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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 '망나니' 변장호 감독, 폐암으로 별세…향년 83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2-25 19:05 송고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제공 © 뉴스1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제공 © 뉴스1

60년대 말부터 80년대 말까지 활동한 변장호 감독이 별세했다.

25일 한국영화감독협회 측에 따르면 변장호 감독은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고인은 지병인 폐암으로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자택 침대에서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이날 숨을 거뒀다.
1939년생인 고(故) 변장호 감독은 경기도 이천 태생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신상옥 감독의 제작사 신필름의 조감독 시절을 거쳐 영화 '태양은 내 것이다'(1967)로 정식 감독 데뷔했다.

두번째 작품인 '정과 애'(1969)가 흥행에 성공한 후 '명도의 왕과 박'(1970) '현상 붙은 4인의 악녀'(1971) '상해의 불나비'(1971) '명동잔혹사'(1972) '홍살문'(1972) '비련의 벙어리 삼용'(1973) '눈물의 웨딩드레스'(1973)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들을 연출했다.

1980년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리메이크 영화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 제작사 대종필름을 설립, '눈짓에서 몸짓까지'(1986) '감자'(1987) '만부방'(1994)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1971년 제8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로 특별상(신인감독), 제19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홍살문'(1973)으로 감독상을, 제1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망나니'(1975)로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영화감독협회 부회장, 1980년대 중반에는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최근까지는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사무총장 이상우 감독은 "변장호 감독은 한국영화감독협회의 어른이시고,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며 "한국 영화계 까마득한 어른"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변장호 감독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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