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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예능도 월드차트 진입…'솔로지옥', 왜 인기일까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1-08 06:30 송고
넷플릭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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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월드 차트에 한국 예능까지 진입했다.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상위 순위에 랭크된 데 이어 예능인 '솔로지옥'까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 또한 전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3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솔로지옥'은 드라마와 예능 등 모든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0위를 차지했다. 한국 예능이 월드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드라마와 함께 K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로 지난해 12월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매주 토요일 2편씩 공개하고 있다. JTBC에서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 등을 연출한 김재원 PD와 '1호가 될 순 없어'의 김나현 PD가 탄생시킨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다희 홍진경 규현 한해가 출연자들을 관찰하는 MC로 출연한다.

넷플릭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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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의 국내 인기는 기존 한국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와 맞닿아있다. 해변에서의 남녀들의 핫보디를 전시하는 화면으로 화끈하고 성적인 '투핫'을 표방하는 듯했지만, 막상 보면 기존 한국 연애 리얼리티가 보여줬던 절제된 연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자급자족으로 얻어야 하는 원초적 분위기의 '지옥도'에서 남녀간의 심리와 감정선이 세밀하게 담기는 방향을 택한 것.

누군가와 커플이 되면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럭셔리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천국도'는 자신이 바라는 이성과의 하나의 데이트 코스일 뿐, 반드시 성취해야 하고 달성해야 하는 절대적인 목적처럼 비쳐지지도 않았다. 이에 자극적인 화면과 달리 극한 상황에서의 남녀들의 감정은 보다 세밀하게 담기면서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나 공감도는 더욱 높아졌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절제된 요소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최대 영화 및 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에서도 '솔로지옥'에 대한 흥미를 나타내는 리뷰가 다수 게재됐다. 다수 리뷰어들은 각 외모가 출중한 인물들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성적 요소가 강한 미국의 연애 리얼리티 쇼와 달리, 이성간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한 리얼리티 쇼에 상당한 흥미와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들을 나타냈다.

이들은 "인물들의 캐스팅이 잘 돼 있고 모두 개성이 있고 아름다우며 잘생겼다" "다른 데이트 리얼리티 쇼처럼 천박하지 않다" "참가자간의 실제 감정과 반응에 중점을 둔다"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화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부드럽고 친절하고 정직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쇼" "이렇게 사랑 또는 관계가 점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이성에 대한 존중이 놀랍다" "보수적이고 예의 바르며 스킨십이 적은 색다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보기 불편하지 않아 좋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솔로지옥'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은 출연자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다. '솔로지옥'의 인기녀인 송지아는 유튜버 프리지아로도 활동 중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60만명에서 6일 기준 134만명으로 2배 이상이 급증했다. 5회에 등장했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화제의 출연자로 급부상한 차현승은 가수 선미의 댄서로 알려지며 과거 무대 영상과 움짤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최시훈 또한 최근 웨이보에서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 방송국의 예능 PD는 '솔로지옥' 인기 이유에 대해 "한국계 콘텐츠들이 드라마와 스타들로 인기를 끌었고, 이제 순차적으로 예능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도 핫한 포맷인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인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라며 "문화와 나라를 막론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국만의 연애 정서라는 차별점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덧붙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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