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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본은 '협력·공유'…"해양수산 발전 위해 부처 간 협력 강화해야"

[오션테크 코리아 2021 ⑥] 분야별 전문가 좌담회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21-11-10 07:00 송고 | 2022-10-17 21:57 최종수정
편집자주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에 맞춰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해양에 대해서도 관련정책을 수립하고 관련기업들과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해양수산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 흐름과 우리 해양수산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1 오션테크 코리아>가 11월 11일 부산 아스티 호텔에서 개최된다. 뉴스1에서는 행사에 앞서 우리나라 관련 정책과 세계 주요 기술 흐름을 6편에 걸쳐 미리 알아본다.
3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4층 회의실에서 '오션테크 코리아 2021 전문가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2021.11.3/뉴스1 © News1 백창훈 기자
3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4층 회의실에서 '오션테크 코리아 2021 전문가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2021.11.3/뉴스1 © News1 백창훈 기자

해양수산 분야 글로벌 혁신기술의 흐름과 국내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오션테크 코리아 2021 전문가 좌담회'가 지난 3일 오후 부산 아스티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문가 좌담회는 최형림 동아대학교 스마트물류연구센터 특임교수(전 해양수산 4차 산업혁명 위원장)을 좌장으로 해양 부문에 △민정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략사업본부장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 수산 부문에 △이우재 블루젠코리아 대표, 물류 부문에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스타트업 부문에 △정택수 넷스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형림 교수는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발된 새로운 기술들을 잘 활용해야 변화의 물결을 잘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물결을 타고 넘기 위해서 많은 선진국들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정신은 기술이 아닌 협력과 개방, 공유"라며 "해양수산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부처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담회 좌장인 최형림 동아대학교 스마트물류연구센터 특임교수(왼쪽)와 민정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략사업본부장© 뉴스1
좌담회 좌장인 최형림 동아대학교 스마트물류연구센터 특임교수(왼쪽)와 민정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략사업본부장© 뉴스1

◇수중로봇,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개발해 기업에 기술 이전해야

먼저 민정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략사업본부장은 국내 수중 로봇시장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외국의 경우에는 국방에서부터 유전개발에 이르기까지 시장 규모가 굉장히 큰 반면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규모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시장에서 국산제품 의무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수중 로봇시장은 거의 외국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제품(수중로봇)을 개발하고 테스트 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공 연구소 같은 곳에서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개발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봇개발은 서비스 영역에 따라 관련 정부부처가 달라지거나 또는 겹쳐지면서 예산, 업무분담 등에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다"며 "관련부처들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민 본부장은 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발 인력과 운영 인력도 필요하지만, 아쿠아 팜 등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수산쪽에선 특성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할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수산쪽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고, 해양 부문에선 해양쓰레기를 비롯해 해양안전까지 로봇의 쓰임새는 다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재 블루젠코리아 대표© 뉴스1
이우재 블루젠코리아 대표© 뉴스1

◇국내 스마트양식 기술 거의 외국에 의존…연구·개발 지원 필요

수산부문 발표자로 나선 이우재 블루젠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 양식 산업에 대해 말했다.

이 대표는 "양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 환경"이라고 강조한 뒤 "자연 환경에 맞지 않는 어종을 선택했을 때 비용이 많이 들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해수온도가 겨울에는 1도, 여름에는 35~40도 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삼면이 바다임에도 이러한 자연 환경을 극복해 양식을 할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육상양식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문제는 토지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수온과 장소 문제를 극복하고 주어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시키는데 기술의 초점이 맞춰져야, 경제성이 향상되고 양식 산업이 4차 혁명 쪽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력은 지금 국내에서는 거의 전무하다"며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비용이 많이 들고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영세한 우리나라 양식업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기술들을 국산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야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로는 참여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며 "초기에는 연구·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와 장소적인 한계 극복 기술은 꼭 개발돼야 한다"며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뉴스1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뉴스1

◇'무탄소·무인·무사고’3무 '해양안전 국가계획' 가장 큰 틀

해사안전 관련 발표자로 나선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자율운항선박과 탈탄소, 안전에 대해 언급했다.

박 실장은 "무탄소, 무인, 무사고가 해양안전 국가계획의 가장 큰 틀"이라고 운을 땐 뒤 "섬에서 섬으로, 육지에서 섬으로 이동할 때 국민이 위험 상황에 처하면 국가에서는 구조 의무가 있는데, 이제는 국가의 의무보다는 국민이 요청할 권리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국가에서도 사람 중심의 안전권리를 찾아주는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운항 선박에 대해서는 "선박 기인 해양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당직소홀 등 대부분 다 인적 요소에서 발생한다"며 "완벽하게 이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인적실수를 줄여보는 의미에서 해외에서는 자율 운항 선박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례로 지난 3월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해 발생한 물류 흐름 방해로 엄청난 피해가 생겼다"며 "선원의 감소는 있지만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계산 했을 때는 자율운항 선박이 훨씬 이득이며, 지금 가장 큰 현안"이라고 덧붙였다.

탈탄소에 대해서는 "현재 선박 건조기술로는 2030년까지 탄소 40% 감소는 어렵다"며 "이는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수소, 암모니아 등 새로운 에너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에서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탄소 뿐만 아니라 실려있는 화물에 대해서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는 탄소국경세가 거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시대에 맞게 글로벌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무늬만 친환경 선박 전문가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고, 기업에서는 연구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만들어나가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더해 "10년, 20년, 30년 등 장기간 연구 또는 한 분야에 계속 종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 뉴스1
정택수 넷스파 대표© 뉴스1

◇해양쓰레기 함께 해결해야 될 과제…부처 간 통합정책 필요

폐어망을 이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정태수 넷스파 대표는 원료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섬유시장은 약 83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연 평균 성장률도 9.2%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패션 업계를 선두로 친환경섬유로 대체한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고급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져 시장진입이 어려웠는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폴리에스트 재활용 섬유 기업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고 있다"며 "이러한 친환경 소재가 비싸더라도 수요가 많아져 좋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 했다.

장 대표는 "원료수급은 어망 공장이나 수거업체에 쌓아둔 폐어망을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안정적인 공급원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어망을 비롯해 해양 쓰레기로 분류해 처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나일론을 70% 함유하고 있는 폐어망을 중심으로 자원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폐어망 등 해양쓰레기를 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ICT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해양쓰레기 문제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등 정부 부처가 협력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인식을 하고, 통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후 이런 원료들을 슈퍼 플라스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도 같이 수반이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 뉴스1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 뉴스1

◇메타버스 교육에 적합…선사 수요에 맞는 전문 민간교육 기관 있어야

메타버스 개발 기업인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는 선원교육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VR(가상현실)은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직무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라며 "해양 분야 선박·항만 분야는 훈련환경을 만들기가 쉬지 않아 가상현실 기반 훈련을 실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기존 선박과 에너지 작동시스템이 다른 새로운 선박이 등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맞춰 선원교육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할 경우 선박 회사들이 원하는 유능한 선원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수소, 암모니아 등을 추진 원료로 사용하는 선박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운용할 선원들의 교육은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선원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가상현실 속에서 가족과의 만남, 회사 회의 참석 등 사회일원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져 사회와의 격리라는 스트레스도 해소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메타버스는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LNG추진선박 같은 경우 운항선원들은 파견형태로 실제 운용중인 LNG선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며 "이 경우 간부 선원들을 파견해야 하고, 교육기간도 1년 정도로 길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반면 국가연수원이나 학교의 대응은 느린 편"이라며 "선사의 수요에 맞는 전문 민간 기업들이 교육 기관들이 좀 있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지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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