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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15분 연속 웃음'이 주는 변화…"억지 미소도 효과"

[100세 건강]웃을 때 엔돌핀과 항체 형성 촉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9-02 07:00 송고
자료사진(뉴스1DB) © News1 이종현 기자
자료사진(뉴스1DB) © News1 이종현 기자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이 최고의 명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웃음이 우리 몸과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웃음은 신체적 혹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 '웃음 요법'으로 개발됐고 여기에 간단한 동작과 호흡까지 접목시킨 '웃음 요가'도 탄생시켰다.

영국 건강 잡지 헬시매거진은 최근호에서 웃음의 과학에 대해 소개했다. 예전부터 의사들은 웃음이 몸과 정신에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과도한 긴장감을 해소하거나 내장 기관을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 용도로 웃음을 사용했다.
윌리엄 F. 프라이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1964년 웃음을 연구의 한 분야로 제안한 최초의 과학자였다. 그는 웃음 연구를 위해 정부 자금 지원을 신청했지만 베트남전쟁 중이라 그를 포함해 당시 모든 연구 프로젝트는 정부 예산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연구를 계속했고 웃음 중에 발생하는 생리학적 과정에 대한 많은 획기적인 연구들을 발표했다.

웃음 치료, 특히 웃음 요가를 현대화하고 대중화한 것은 1995년 인도 뭄바이의 가정의학과 의사 마단 카타리아였다. 그는 자신만의 웃음 치료 클럽을 만들어 도시 공원 귀퉁이에서 농담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들의 웃음소리에 호기심을 느껴 참여자는 5명에서 금세 50명으로 늘어났다.

카타리아가 내건 웃음 치료의 핵심은 '억지로라도 웃어라. 그래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연기라 할지라도 웃다보면 진짜 웃음이 되고 다른 사람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이 치료법은 의도적 웃음을 촉진하기 위한 동작과 호흡, 명상 등이 가미된 웃음 요가로 발전했다.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원리를 파헤치는 노력도 계속됐다. 국제적인 웃음치료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LOU(laughteronlineuniversity.com)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로마린다대 면역학자인 리 S. 버크는 1980년대에 웃음이 인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에피네프린을 줄이고 행복호르몬이자 천연 진통제인 엔돌핀과 항체 형성을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메릴랜드대 마이클 밀러 박사는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키는 반면 웃음은 혈관 내막을 형성하는 조직을 팽창시켜 혈류를 좋게 하는 것을 알아냈다. 면역학자인 무라카미 가즈오는 웃음치료가 의료비를 23%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루에 300~400번까지도 웃을 수 있지만 성인의 경우 이 횟수가 하루 15회로 줄어든다. 그런데 거창하게 '요법'을 따르지 말고 그냥 재미있는 영화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는 건 안될까. 전문가들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웃음이 주는 이점을 최대한 누리려면 일주일에 세 번 15분 연속으로 웃는 게 좋다. 하지만 이렇게까진 못해도 기분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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