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주택 속도전' 북한, "16시간마다 한 층, 80층 골조 완성" 과시

선전매체 "80층 살림집 골조공사 완공 승전소식"
NK뉴스 "기존 계획서 30층가량 더해"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9-01 07:00 송고 | 2021-09-01 08:26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청년절을 맞아 청년들의 역할을 부각했다. 신문은 주요 경제건설 활동에 청년들의 기여도가 높다면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청년절을 맞아 청년들의 역할을 부각했다. 신문은 주요 경제건설 활동에 청년들의 기여도가 높다면서 "요즘은 어디에서나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꽃펴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참여한 속도전청년돌격대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애민 사업' 일환으로 대대적인 평양 살림집(주택) 건설을 추진 중인 북한이 단기간에 80층 골조를 완성했다고 과시하고 나섰다. 건설자들이 16시간에 한 개 층을 완성하는 기적을 만들었다며 투쟁 정신을 자랑했다.

31일 북한 선전매체 려명은 최근 보도에서 "당의 웅대한 수도건설 구상이 하루가 다르게 장엄한 현실로 펼쳐지고 있는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서 80층 살림집 골조공사 완공의 승전소식이 전해졌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살림집 건설 사업의 배치도·투시도·조감도를 공개했지만 상세한 높이 등은 언급하지 않았었다.
매체는 초고층 살림집 골조 공사를 짧은 기간에 성과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군인 건설자들이 가져온 '건설 기적'이라면서 이들이 "어깨에 멍이 지도록, 발이 닳도록 달리고 달려 25층 살림집 4동을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기초공사를 40여일만에 결속함으로써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놓았다"라고 평가했다.

다량의 콘크리트 혼합물을 수백미터(m) 높이까지 올려야 하는 골조공사는 '극악한 난관극복의 연속'이었으나 폭염 속에서도 혁명군대가 전투적 위용을 떨쳤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군인건설자들은 16시간만에 한개층씩 완성해 나갔다"며 이들은 지금도 "인민의 이상거리 준공의 날을 하루빨리 앞당기기 위해 계속 혁신, 연속 공격해 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2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이 당초 계획에서 30층가량을 증축해 80층짜리 고층 건물 골조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몇 북한 매체들은 여전히 50층 설계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공개된 백두산건축연구원 사진에선 기존보다 높아진 투시도가 확인돼 3월 이후 건물이 재설계됐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24일 새로운 경제 발전 5개년 계획 기간 평양시에 5만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주택)이 일떠서며 그 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이 전날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살림집 건설 총계획도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24일 새로운 경제 발전 5개년 계획 기간 평양시에 5만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주택)이 일떠서며 그 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이 전날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살림집 건설 총계획도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앞으로 5년간 총 5만 세대의 살림집을 평양 외곽 지역에 골고루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도시의 균형 발전과 낙후 지역의 재개발 등을 통해 인민 생활을 개선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3월 1만 세대 살림집을 지을 평양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 착공식에 직접 참석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에서 건설 사업은 자국민들한테 무료로 주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이 된다. 집과 땅을 돈으로 사고파는 자본주의에선 있을 수 없는 '혜택'이라는 주장이다.

김 총비서는 특히 집권 이후 고층건물 건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창전거리를 시작으로 은하과학자거리(2013년), 미래과학자거리(2015년), 려명거리(2017년) 등에 고층 주거건물을 공들여 지었다.

이는 주민들에게 주택을 보급하고 외부엔 평양의 마천루를 과시함으로써 치적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평양의 '발전'을 상징화하는 방법도 된다. 이에 따라 북한 내부에선 건설을 독려하는 내부 선전선동도 이어져 왔다. 각종 매체들은 건설자들을 치켜세우며 성과를 전달하는 내용을 연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우측 상단에 건설 중인 건물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 뉴스1
지난 25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우측 상단에 건설 중인 건물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 뉴스1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30일 '제일 훌륭한 살림집을 안겨주겠다​'라는 제목으로 한 속도전청년돌격대 대원의 다짐을 전했다.

그는 "우리 건설자들의 열의는 날을 따라 더욱 뜨겁게 고조되고 있다"면서 "우리 건설자들이 심장으로 절감한 하나의 진리가 있다. 그것은 우리 인민들에게 안겨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서 단 0.1%의 허점도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속도전을 강조하는 북한의 건설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단기간에 초고층 건물 골조를 세웠다고 과시하는 만큼 부실공사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북한 평양에선 지난 2014년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s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