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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붕괴' 엔씨소프트 이틀간 20% '털썩'…'블소2 실망감'

15개월만에 70만원 아래로 추락…외인·기관 '팔자'
블소2 흥행 절실했지만…일매출 10억원 수준 그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08-27 16:48 송고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2', 8월 26일 출시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2', 8월 26일 출시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틀간 무려 20% 넘게 빠지면서 시가총액만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예상됐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5만원(7.05%) 내린 6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7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11일(69만9000원) 이후 약 15개월만이다.

이틀간 누적 주가 하락률은 21.2%에 달하며 시가총액 기준 3조9078억원이 빠졌다. 이로써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29위(우선주 제외)로 밀렸다.

전일 2435억원을 팔았던 외국인이 이날도 1367억원을 순매도하며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에 해당한다. 기관도 이틀간 23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한 것은 흥행이 절실했던 블소2가 출시 이후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리니지의 매출 반등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블소2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블소2 출시에 앞서 낸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는 과거 리니지M과 리니지2M 사례에서 봤을 때 신작 성공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PC게임 블소의 성공, 게임 산업 내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실패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블소2의 초기 일매출을 20억~60억원 수준으로 봤다. 그러나 출시 초기 매출 순위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신작의 매출 규모는 리니지2M이나 경쟁게임인 카카오게임즈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소2의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는 10위 → 7위 → 9위 → 6위로 부진했으며 이튿날인 27일 07시 현재에도 5위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 순위라면 일매출은 10억원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론칭 전 블소2의 일평균 매출액을 30억원대 중후반으로 예상하던 것이 시장 컨센서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통상 블소2 정도 되는 게임이 출시되면 매출이 최상위권에 오르는데, 공개 이후 반응이 좋지 않은 블소2가 엔씨소프트 매출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출시 초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던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대장주에 오른 크래프톤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세에 힙입어 이틀간 10% 오르며 49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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