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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피아] 동영상 골리앗?…이젠 '검색'도 유튜브 시대

4060도 2명 중 1명은 유튜브 검색…'1020' 국한된 트렌드 아냐
이용자 "영상이 텍스트보다 정보력 높다…댓글 반응 보는 재미도"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5-09 08:16 송고 | 2021-05-18 10:51 최종수정
편집자주 20세기 대중문화의 꽃은 TV다. TV의 등장은 '이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인간의 지성을 마비시켰다. '바보상자'라는 오명이 붙었다. 하지만 TV가 주도한 대중매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바꿔놓았다.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은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가 방송국이고 도서관이고 놀이터고 학교고 집이다. 수많은 '당신'(You)과 연결되는 '관'(Tube)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세상이다. '취향저격'을 위해 인공지능(AI)까지 가세했다. 개인화로 요약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총아인 유튜브. 유튜브가 만든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적인 '멋진 신세계'일까.
네이버, 유튜브 로고 © 뉴스1

'검색창'을 생각하면 한국인 열에 아홉은 기다란 녹색 박스를 떠올린다. 국내 검색 포털 1위 '네이버'의 영향 때문이다. 그런데 네이버가 아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자보다 '영상'이 더 자세한 정보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조립식 컴퓨터를 구매한 최수용(27)씨는 조립 방법을 찾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 '컴퓨터 조립'을 검색하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조립방법 머리부터 발끝까지' 등의 영상이 줄지어 나타났다. 최씨는 "유튜브는 젊은 이용자가 많아 최신 기기 관련 정보가 많다"며 "특히 조립 방법 같은 경우는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보면 따라할 수 있어서 더 직관적이고 유용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은별(24)씨는 네이버와 유튜브의 검색 용도를 구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날씨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검색할 때 네이버를 이용하고, 요리 레시피나 화장품 후기를 검색할 땐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간단한 정보는 네이버로, 상세한 정보는 유튜브로 검색하는 형태다.

유튜브가 단순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때우는 공간이 아니라 세상의 구석구석을 '검색'해서 알게 해주는 '세상의 관문'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 1020 넘어 4060까지

한국인의 정보 검색 경로가 바뀌고 있다.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는 네이버에 이어 검색 서비스 순위 2위에 올랐다. 응답자 중 57.4%가 유튜브를 통해 정보 검색을 한다고 답했으며 네이버는 88.1%로 1위, 구글은 48.6%로 3위에 올랐다.

주목해야할 건 '연령'이다. 특정 연령만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했던 과거와 달리 40~60대도 2명 중 1명꼴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는 10명 중 6명 꼴로 다른 연령대보다 유튜브를 정보 검색에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여행·맛집 방문 후기나 게임 정보·리뷰 등의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소비했다.

40~60대의 유튜브 정보 검색률도 상당했다. 중장년층도 10명 중 5명 꼴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정치·사회뉴스나 금융·주식·부동산 정보를 소비했다.

유튜브도 네이버처럼 전 연령·전 분야를 망라한 정보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 것. 나스미디어 측은 "유튜브는 영상 콘텐츠라는 강점을 통해 정보 카테고리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탐색이 이뤄지는 정보 검색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검색창에 '더현대서울'을 검색한 결과 © 뉴스1

◇ 유튜브 강점은 '자세함'…"댓글 반응도 재밌어요"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이유는 '자세함'이었다. 이용자들은 영상 속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댓글·좋아요 등 타인의 반응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는 반응도 있었다.

직장인 최미영씨(30)는 최근 개장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했다. 최씨는 "블로그에서 사진과 문자만 보고서는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한 유튜버의 방문 후기 영상을 봤다"며 "백화점 층별 리뷰·맛집, 웨이팅 시간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 정보'도 유튜브가 한 수 위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최근 주식·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네이버 뉴스나 블로그는 전문적인 부분이 많아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유튜버들은 관련 정보를 쉽고 자세하게 전달해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지난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예·스포츠의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대학생 김모씨(22)는 "정보를 얻는 것만큼 중요한 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다. 유튜브 댓글은 여론이 어떤지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 이용자·콘텐츠 늘어나는 유튜브…정보력도 강화될 것

업계에선 유튜브의 정보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용자 수와 함께 콘텐츠 생성률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 발표한 '검색 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이용률은 2019년 85%에서 2021년 92.6%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또 글·사진·영상·댓글을 업로드 한 이용자도 2019년 11.8%에서 2021년 33.2%로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보력은 콘텐츠의 양과 비례한다"며 "유튜브에 꾸준히 국내외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기 때문에 검색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에서 1차적으로 간단한 정보를 확인하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흐름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유튜브의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오픈서베이 측은 "유튜브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동시에 광고나 광고성 콘텐츠가 많다고 느끼는 플랫폼 1위를 기록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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