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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 아역 박소이 "로운 삼촌이 선물한 운동화, 너무 신어 때 탔어요"

영화 '담보'·'다만악' 이어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출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02-11 09:00 송고
박소이 제공 © 뉴스1
박소이 제공 © 뉴스1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흥행작이다. 그리고 이 두 편의 흥행작을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바로 아역 배우 박소이다. 박소이는 '담보'에서는 어린 승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인남(황정민 분)의 딸 유민으로 분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12년생, 올해 만으로 아홉살이되는 박소이는 2018년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데뷔했다. 그간 '다시, 봄'(2018) '바람의 언덕'(2019)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19) '호텔 레이크'(2020) '담보'(2020)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주인공 현승(로운 분)의 조카 강하은 역으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사라져서 가족들과 소풍도 가고, 제주도 여행도 가고 싶다"는 박소이는 구정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도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역 배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린이다운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간직하고 있는 박소이와 만났다. 

-2018년부터 많은 영화에 출연했어요,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요. 연기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요.

▶ 엄마가 주변 이모 삼촌들한테 아역 배우를 시켜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대요. 그래서 엄마랑 연기학원에 상담을 갔는데 그때 마침 진행하고 있던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연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 내 성격과 다른 성격을 경험해 볼 수도 있고 예은, 지유, 유민이, 승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요. 대기시간에 스태프 분들과 친해져서 다양하게 놀이를 하는 것도 재밌어요.

-지난해에는 '담보'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박소이 양을 봤는데, 영화가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아직도 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보지는 못했어요. '담보'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관객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박소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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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도 그렇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그렇고 연기를 잘 해서 칭찬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어떤 칭찬을 들었나요.

▶어떤 언니한테 받은 편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공부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는 소이를 생각하면서 언니도 열심히 해서 멋진 디자이너가 될 게'라고 편지를 써주셨어요. 지금도 그 편지를 자주 꺼내 읽어요.

-많은 삼촌들과 함께 연기했어요. 황정민, 이정재, 성동일, 김희원 등등…삼촌들 중에서 연기할 때 가장 호흡이 잘 맞고 재밌었던 삼촌이 있었나요.

▶네 명의 삼촌 모두 저에게 잘 맞춰주셨어요. 황정민 아빠는 연기할 때 무지 진지하시고 평소엔 장난꾸러기 같아요. 저만 보면 뭘 먹으라고 그랬어요. 우리 엄마처럼요. 이정재 삼촌은 같이 연기하는 신이 없었지만 굉장히 다정해요. 항상 웃어요. 성동일 삼촌은 몸으로 직접 연기를 보여줘서 연기를 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희원 삼촌은 맨날 삼촌 집가서 살자고 해요, 공주 방을 만들어준다고요. 

-자신이 나왔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호텔레이크'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제가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본 '담보'랑 개봉하면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요.
박소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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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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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에서 눈물 연기를 많이 보여줬어요,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눈물 연기를 하는 소이 양만의 비법이 있다면 뭘까요.

▶ 눈물연기는 언제나 쉽지 않아요. '담보'를 찍을 땐 많은 스태프분들이 제가 감정이 나올 때까지 잘 기다려주셔서 가능했어요. 그리고 지금 저만의 비법은 슬픈 상황을 상상하기도하고 대사를 하다 보면 그냥 저절로 눈물이 나올 때도 있어요.

-'담보' 때 하지원 언니와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언니의 어떤 점이 소이 양과 닮은 것 같나요.

▶머리가 길고 여자고 보조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더 닮고 싶어요.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현승 삼촌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어떤가요.

▶너무 너무 재밌어요. 저번엔 자는 연기였는데 슛 들어가기 전에 '잠들어라 얍!' 하고 주문을 외우면 제가 1초 만에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빼는 놀이를 했어요. 연기할 때도 현승 삼촌이 너무 잘 알려주고 재밌게 해줘요. 대기할 때에도 현승 삼촌이 천장에 머리가 닿을 만큼 제 몸을 들어 올려주고, 진짜 삼촌처럼 크리스마스 선물로 운동화도 사줬어요. 이젠 그걸 너무 많이 신어서 엄청 때가 많이 탔어요.

-연기 말고 좋아하는 일이 있나요. 쉴 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피아노 치기에요. 진짜 저는 피아노가 없으면 안 돼요. 구구단외우다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피아노를 치면서 풀어요.
박소이 제공 © 뉴스1
박소이 제공 © 뉴스1
-이번 설날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코로나가 사라지고 가족들이랑 소풍도 가고 제주도 여행도 가고 캠핑도 가서 텐트도 치고 놀고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랑 계속 계속 놀고싶어요.

-설날에 가장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뭔가요.

▶떡! 떡볶이, 떡국이요. 전 '떡순이'에요.

-한살을 더 먹게 되는데, 올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뭘까요.

▶성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계속 연기를 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쓰고 있는 시나리오도 빨리 다 써야 해요. 지금 몇 달째 세 신까지 밖에 못 적었어요. 감독님이 되는 길은 쉬운 게 아닌 거 같아요.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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