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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놀뭐?' 김숙 "그땐 꼴보기 싫었다"…유재석 신발 들고 튄 사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1-17 05:30 송고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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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김숙이 유재석과 과거 '남편은 베짱이' 코너로 함께 개그 호흡을 맞췄던 과거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유재석에 대해 "꼴보기 싫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송은이 이경화와 함께 그의 신발을 들고 튀었던 사연도 고백해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예능 투자자 카놀라 유(유재석)와 빅데이터 전문가 영길(김종민), 동석(데프콘)이 예능 유망주를 찾기 위해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숙을 찾아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숙은 '놀면 뭐하니?'의 환대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파일럿 예능을 정규 편성시키는 비결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걸 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7년간 무명생활을 거쳐 '따귀 소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과거를 돌이켰다. 

그러다 김숙은 "따귀 소녀 전에 유재석씨와 해서 잘 됐던 코너가 하나 있었다"며 "'코미디 세상만사'에서 '남편은 베짱이'였다"고 말했다. '남편은 베짱이'는 송은이 이경화도 함께 했었다.

김숙은 "그 코너가 흥했다. 인기 코너에 올라왔었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코미디 인기 순위에 올라봤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데프콘은 "그럼 (유재석이) 식사는 많이 쐈냐"고 물었고, 김숙은 "베짱이가 하필 다이어트를 했다. 제일 선배인데 갑자기 다이어트를 했다. 배고파 죽겠는데, 물어보면 항상 밥을 먹고 왔다더라"며 "난 아직도 궁금하다. 왜 맨날 밥을 먹고 오는 건지. 그런데 점점 삐쩍 말라가고 피골이 상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그땐 기름 넣을 돈 밖에 없었다. 차 있는 사람이 나 뿐이었다"며 "돈 없었으니까 팀원들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던 게 데려다주는 거였다"고 고백했다. 또 유재석은 "코너가 8분 짜리인데 일주일을 같이 있었다"고 말했고, 김숙은 "그건 (유재석) 단 한명 때문"이라며 "한명이 너무 열정이 넘쳤다. 이틀만 해도 되는데 일주일동안 연습했다. 재밌는 게 나왔는데도 '더 재밌는 거, 내 위주로'였다"면서 "내가 살아야 이 코너가 산다는 거였다. 결국은 베짱이와 함께 다 같이 죽었다"고 폭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내가 이제야 얘기하는데 그 당시 PC통신 시작하면서 시청자 게시판이 나오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숙이와 경화씨에게 댓글을 좀 남기라고 했었다. 우리 코너가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랬다. 일단 띄워야 하니까"라고 고백했다. 김숙은 "그런데 코너 말고 베짱이 위주"라며 "그래서 난 했다. 그땐 착해서 했다. '베짱이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다'고 썼다. 사실 베짱이는 내가 띄웠다. 유재석은 내가 띄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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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숙은 "김국진 김수용 박수홍 김용만 남희석 유재석이 전설의 7기다. 너무 인성도 좋고 아이디어도 너무 잘 짜고 후배들이 다 팬클럽이 있었다"며 "그런데 베짱이는 없었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그 당시 베짱이는 줄게 없었어"라고 말했고, 김숙은 "베짱이는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 밥을 먹고 왔다"며 "무슨 남자야 진짜. 무슨 매력이야"라고 받아쳤다. 유재석도 "숙이가 나랑 코너를 하면서도 나한테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고 셀프디스를 했다.

유재석은 "한 번은 얘들이 열 받았는지 갑자기 내 신발을 갖고 도망가더라"며 "이유를 몰랐다. 갑자기 신발 벗기더니 도망가더라"고 회상했다. 김숙은 "그냥 꼴보기 싫었다"며 "다리 꼬고 '내 위주로 짜봐' 하는 게 너무 꼴보기 싫었다. 신발 하나 벗고 있길래 신발이나 들고 튀자 했다. 우린 진짜 목숨 걸고 뛰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유재석은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꼴보기 싫어서 그랬구나 한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유재석은 "그땐 그만큼 절박했어요"라고 했고 데프콘은 "그걸 다 뚫고 여기까지 왔다"고 감탄했다. 김숙은 "유재석은 개그맨들의 희망"이라면서도 "사실 베짱이 팀이 아직도 모인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나 빼고 모인다"며 씁쓸해 했다. 김숙은 "아직도 얘기한다. '사람이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서"라며 "그때도 착했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뜨니까 변했다는 것도 맞다. 제가 경험을 하면서 느끼면서 '내가 이러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숙은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유재석을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때는 밤을 새우면서도 너무 즐거웠다"며 "이들과 해서 행복하고 이들 때문에 내가 있고"라면서 "숙이가 한때 방송사 떠나고 여행사를 할까 했었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김숙은 "방송이 없어서 떠나려고 했는데 선배님이 7번을 잡았다"며 "보인도 방송이 없으면서 그러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유재석은 "난 알았다, 숙이가 너무 잘한다"며 "김숙이 대상을 너무 늦게 받았다"고 칭찬했다. 김숙은 "저는 받을 줄 몰랐다"며 본인의 수상을 아직도 믿기 어려워 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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