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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폰시장에 레트로 바람불까"…아이폰12 미니, 작다고 무시하지마

업그레이드 된 '깻잎통조림' 디자인…아이폰4 이용자 감성 자극
저조도에서도 좋은 성능의 카메라…구매 시 배터리 약점은 고려해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11-28 08:30 송고
아이폰12 미니 © 뉴스1
아이폰12 미니 © 뉴스1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등 여러 기능에 만족하면서도 화면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10년이 지나 아이폰12 미니를 통해 그 당시의 바람이 실현됐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예전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지만 가볍고 한 손에 딱 맞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이즈가 작은 만큼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점과 가끔 측면 부분의 터치가 어렵다는 점 등은 단점이라 구매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 미니(오른쪽)와 아이폰SE(왼쪽). © 뉴스1
아이폰12 미니(오른쪽)와 아이폰SE(왼쪽). © 뉴스1

◇ 아이폰4가 아이폰12 미니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5G 폰이라고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폰12 미니는 13.7cm(5.4인치)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무게는 133g이다.
아이폰12 미니에 대한 첫인상은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깻잎 통조림' 모양을 그대로 닮으면서도 기기 자체가 '심리스'(끊김없는 디자인)로 제작돼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또한 전면 디스플레이로 인해 작은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들도록 했다. 올해 초 출시된 아이폰SE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크기는 비슷했지만 아이폰SE의 경우 위아래 베젤이 두꺼워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대비됐다.

그러나 화면의 크기가 작아 가장자리 부분을 터치해야 할 경우에는 가끔 터치가 되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럼에도 기기를 잡았을 때 한 손에 꽉 차는 그립감과 대부분의 화면을 한 손으로 닿을 수 있다는 점은 그동안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잊고 있던 아이폰4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12 미니는 동영상 시청보다 웹서핑이나 메시지를 주로 이용하면서 컴팩트 폰을 원했던 소비자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오른쪽).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다. © 뉴스1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오른쪽).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다. © 뉴스1


아이폰XS와 아이폰12 미니로 저조도에서 촬영한 사진. 왼쪽인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이고 오른쪽이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으로 오른쪽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다. © 뉴스1
아이폰XS와 아이폰12 미니로 저조도에서 촬영한 사진. 왼쪽인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이고 오른쪽이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으로 오른쪽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다. © 뉴스1

◇ '작지만 강한' 아이폰12 미니…저조도에서도 탁월한 카메라 성능 발휘

아이폰12 미니는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았다. 아이폰12 미니는 크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능은 기본모델인 아이폰12와 동일하다.

카메라의 경우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XS와 비교해 더욱 성능이 향상됐다. 아이폰12 미니에는 1200만화소의 초광각 카메라와 1200만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12 미니는 카메라 센서가 커지면서 저조도 환경에서도 아이폰XS보다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다만 전작인 아이폰11에서 보였던 고스트 현상은 아이폰12 미니를 비롯해 아이폰12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폰12 미니 고스트현상> 

◇ 배터리 용량은 '부족'…"사용패턴 고려해 구매해야"

아이폰12 미니의 컴팩트한 사이즈는 디자인 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점은 피해갈 수 없는 약점이다.

아이폰12 미니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배터리 용량에 대한 불만이 나왔었다. 아이폰SE보다 약간 나은 수준으로 유튜브 시청 시 5시간1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기자가 하루 동안 아이폰12 미니를 들고 다니면서 웹서핑과 메신저, 유튜브 등을 사용해 본 결과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침에 100% 완충된 상태로 사용하기 시작해 저녁에 다시 충전할 때는 배터리 잔량이 60%가 남아 있었다.

사용하면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배터리 부족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3D 그래픽의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은 아이폰12 미니 구매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기자가 배터리 테스트를 위해 '리니지2M'을 플레이한 결과 약 3시간 정도가 지나니 배터리 잔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아이폰12 미니를 통해 잦은 동영상 시청과 함께 고사양 게임까지 하는 이용자들은 배터리 부족을 다른 이용자들보다 더 심하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는 대화면 모델이 쏟아지고 있고 플래그십 사양을 갖출 경우에는 가격도 1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은 시장에서 컴팩트한 사이즈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줬다.

아이폰12 미니는 64기가바이트(GB) 용량 기준 출고가가 95만원이라는 점과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절반에 가까운 무게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컴팩트 스마트폰이라는 레트로 감성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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