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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말해 봐…"아들 증여세 누가?" "혹 복수심에" "강선우 자신있어?"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1-20 08:44 송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오른쪽두번째)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자로 참석해 허은아(왼쪽) 의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 News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 선거 등 정치권 복귀를 위해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여권은 그의 약한 고리를 향해 잇따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 견제구1 "20대 두아들, 40억원 빌라를 어떻게"…금태섭 "장인이 물려준 것, 증여세 냈다"
금 전 의원을 향한 첫번째 견제구는 지난 18일 날아들었다.

"20대에 불과한 두 아들이 무슨 재주로 서울 강남 노른자위의 수십억짜리 빌라를 소유하고 있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1999년생, 1994년생 두아들이 각각 16억원이 넘는 재산(예금 각 8억7000만원, 빌라 지분 각 7억여원)을 보유했다는 금 전 의원의 재산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19일 "돌아가신 장인께서 2015년 말 집을 한 채 증여하셨는데, 장인의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 등기한 것이다"며 "당연히 증여세를 모두 냈고, 이 집은 전세를 주었다"고 했다.
또 아들의 8억여원의 예금은 전세금을 나눠 가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견제구2 김남국 "부 대물림 琴, 서울시장 자격 없고 국민의힘엔 적합"

그러자 재차 견제구가 날아들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은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빌라 지분과 수억 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서울시장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금 전 의원이 조 장관을 향해 "자식 문제에서 자유로운 부모가 어디 있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조 후보자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 "만약 후보자가 이대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저로서는 참으로 짐작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또 금 전 의원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등장하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 견제구3 정청래 "강선우에게 졌잖아"· 김종민 "욱하는 마음이라면 필패"

이와 관련해 정청래 의원도 금 전 의원을 불러 세웠다.

정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선거도 이겨 본 사람이 또 이긴다"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금태섭이 나오면 너무 쉬운 게임이다"고 주장했다.

즉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강선우 의원을 내보내면 된다"는 것. 금 전 의원은 21대 총선 서울강서갑 후보공천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경선자격을 획득했지만 정치신인 강 의원에게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종민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걸 가지고 트집 잡을 일은 아니다"면서도 "당원들한테 공격도 받고 비판도 받고 그랬는데 민주당원들에 대한 반감으로, 민주당 공격으로 정치를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지했다.

더불어 "(욱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정치가 꽤 많은데 한번도 성공해 본 적 없다"며 대침을 놓았다. 

◇ 견제구4 "증여세는 누가, 혹 금수저 아빠 찬스?"…금태섭 "혜택받은 사실 잊지 않고 봉사하려 노력"

금 전 의원이 "장인이 물려준 것"이라며 20대 아들의 초고가 빌라 의혹을 설명한 것에 대해 김남국 의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며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다"고 어딜 움직이냐며 견제구를 또 뿌렸다.

금 전 의원은 19일 빌라 논란 해명 당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좋은 부모님과 환경을 만나서 혜택 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며 자신을 금수저로 불러도 할 말 없다고 했다.

다만 "더 많이 기여하고 더 많이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라는 말로 자신이 받은 것 이상을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해를 청했다.

◇ 금태섭 신고재산만 80억원…서울대 법대 박사과정 지도교수가 바로 조국

금 전 의원이 2019년 말 신고한 재산은 80억3913만원으로 여기엔 50억원 넘는 부동산이 들어 있다. 공직자 재산신고의 경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에 시가로 반영할 경우 금 전 의원 재산은 100억원이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판사출신 아버지를 둔 금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코넬대 석사, 서울대 법대 박사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그가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에 있을 때 지도교수가 바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런 까닭에 조 전 장관 공청회 때 금 전 의원은 "후보자와의 많은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그런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양해를 구한 뒤 날선 질문을 퍼부었다.

2019년 9월 6일 당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날선 질문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민주당 청문회 간사인 송기헌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 News1 

◇ 금태섭, 조국 청문회 때 "젊은이들 상처, 공정성에 혼란" 날선 질문…여권 내부 공공의 적

대표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 진영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재학 중 장학금을 받을 당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교수, 딸이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어머니 밑에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보수를 받았는데 지방대의 어려운 재정형편, 그리고 연구보조원이 되기 위한 지방대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을 생각할 때 정말 저도 어쩔 수 없이 화가 났다.

또 △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 △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라고 물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찍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중도 보수층으로부터는 호감을 얻었다.

◇ 금태섭 좀 더 선거 쪽으로…18일 "서울시장 고민 중" 19일 "선거 앞두고 공인재산 의문 제기 당연"

금태섭 전 의원을 놓고 여권이 공세에 나선 것은 그가 야권 후보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경우 당헌을 고쳐가면서까지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부담은 있지만 후보는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이다. 거론되는 인물만 해도 박영선, 우상호, 박주민, 임종석, 정청래 등 거물급이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후보로 평가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 후보군 상당수가 현역이 아닌 전 의원, 아니면 당밖의 인물로 이른바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런 상태이기에 국민의힘으로선 중도는 물론이고 보수층에게도 호감도가 높은 금 전 의원 상품성을 외면하기 힘들다.

아직까지 국민의힘이나 금 전 의원 모두 손을 잡는 것에는 부담을 느껴 의사표시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그를 강사로 초청했던 허은아 의원은 19일 방송인터뷰에서 "초선들 중에도 금 전 의원의 입당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 이유로 "아무래도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모양새로 비칠 테니 국민이 보기에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다"라는 점을 들었다.

다만 "야당 입장에서는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 전 의원 경쟁력은 인정했다.

현재 금 전 의원은 등판 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책임감을 갖고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결심을 하면 말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19일 재산논란 해명 글에선 "선거를 앞두고 공인의 재산과 신상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필요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방법으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전날 발언보다는 좀 더 서울시장 선거 출마쪽으로 더 다가섰다는 냄새를 확실히 풍겼다.

따라서 앞으로 여권의 금태섭 두들기는 더욱 심해지고 야권에서도 견제구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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