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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요양병원 집단감염은 기저귀 때문?…"실태조사 철저히"

"인력·시설 부족한 요양병원은 '의심환자 판별' 어려워"
"요양병원 선별 처리 감독해야…대책 마련 필요"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2020-04-01 18:54 송고 | 2020-04-01 20:46 최종수정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창문으로 손을 흔드는 환자. 2020.3.18/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요양병원의 일회용기저귀 폐기 관리를 당국이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는 대변과 소변을 통해서도 전염되는 감염성 높은 질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일회용기저귀 처리 대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보건 당국의 정확한 실태 파악과 엄격한 관리·감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전국 요양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환경부는 일회용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전환하는 대신 감염병 의사환자(의심환자)와 병원체 보유자가 쓴 기저귀에 대해서는 의료폐기물로 처리할 것을 규정한 바 있다.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 용량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현재 정부의 '일회용기저귀 배출 및 처리 업무처리 지침'을 보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법정 감염병 환자 △감염병의사환자 △병원체 보유자의 기저귀는 기존처럼 의료폐기물 배출·처리 기준을 따르도록 돼 있다.

코로나 무증상 빈번…'의료·일반' 선별 어려워

문제는 코로나19의 경우 위음성(가짜 음성 판정)과 무증상 환자가 빈번해, 일반쓰레기로 버려진 기저귀를 통한 2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특히 기저귀 사용이 잦은 전국 요양병원 1500여곳이 감염 우려 '핫 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양병원은 기저질환을 보유한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집단 거주하는 탓에 감염병이 급속 확산하기 쉽고, 일단 확산할 경우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양병원은 인력·시설 부족으로 코로나 의심환자 판별이나 감염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8년 국내 의료기관 종별 감염관리 기반 조사 결과'를 보면, 요양병원 1곳당 원내 감염을 관리하는 의사는 평균 0.68명, 간호사는 1명에 불과하다.

조합 측은 환자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 간병인, 폐기물 수거·운반·처리업자도 의료폐기물로 보호되지 않는 일회용기저귀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요양병원에 종사하는 한 의료인은 <뉴스1>에 "지금은 어떤 환자가 코로나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기저귀 폐기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요양병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대구에서만 한사랑요양병원(103명), 대실요양병원(90명), 김신요양병원(37명) 등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외에도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68명), 경산 서요양병원(36명)과 서린요양원(25명), 경기 군포의 효사랑요양원(16명) 등 전국적으로 3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요양병원에서 발생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