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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곳곳 절경에 탄성 '오감만족' 추자도…접근성 개선 시급

[추자도, 관광으로 답을 찾다-下]내년 ‘추자 방문의 해’ …관광객 10만명 유치 목표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19-11-07 10:46 송고
편집자주 수산업 침체와 관광객 정체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제주 추자도가 '관광산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2017년부터 제주관광공사와 지역주민들의 '협업'으로 진행해 온 '추자 매력화 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제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상추자도의 야경. © 뉴스1
상추자도의 야경. © 뉴스1

◇섬 곳곳 절경에 '탄성'

최근 추자도의 숨은 매력에 매료된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추자도에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곳을 걷는 올레 18-1코스가 있다. 상추자와 하추자를 넘나들며 섬 구석구석을 경험하는 가장 세심한 추자여행법이다.

영화 '나바론요새'의 절벽과 닮은 짜릿한 트레킹 코스 '나바론하늘길', 산골마을의 신비로움을 머금고 있는 묵리고갯길,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영흥리 벽화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추자도의 몽돌해수욕장과 해안 절벽 등에서 자욱하게 피어다는 봄안개는 '운'이 좋은 날에만 만날 수 있다.

'제주의 다도해' 추자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인 '등대전망대'도 추자관광의 필수코스다. 이밖에도 '황경한의 묘'와 '눈물의 십자가' 등 천주교 성지순례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자도도 '식후경'

추자도는 전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위치 특성상 두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추자민박밥상이다. 추자의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밥상에는 섬과 바다가 기른 싱싱한 먹거리와 푸근한 인심이 가득하다.

참모자반과 톳, 홍합, 거북손, 돌문어, 뿔소라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겨울삼치와 학꽁치 등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멸치를 활용한 액젓과 젓갈, 구이는 추자도의 백미다.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낚시천국'이라 불릴 만큼 고급어종이 많아 전문 낚시객들에게는 이미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방파제 인근에서 가족들과 함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낚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추자의 바다속을 다른 차원으로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버도 체험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산과 바다, 올레길과 마을, 해안도로와 길가에 핀 야생화까지 빼놓치 않고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을버스 투어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다.
 
추자초등학교. © 뉴스1
추자초등학교. © 뉴스1

◇지역민들도 홍보 동참

지역주민들도 추자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추자탐험백서'가 바로 그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추억 속에서 하나, 둘씩 꺼낸 추자의 매력을 홍보물로 만들었다.

계절별 탐험 코스와 1박2일 추자도 완전정복 코스도 모두 지역민들의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인생샷'을 보장하는 포토존 투어 코스다.

지역주민들이 꼽은 포토존은 추자도의 바다와 하늘을 닮은 파란색에 파도와 구름을 닮은 하얀색의 배색이 돋보이는 상추자항을 비롯해 알록달록한 건물이 인상적인 추자초등학교, 색색의 타일로 그린 벽화와 오래된 상점이 있는 영흥리 벽화골목, 하추자도의 핫 플레이스 신양상회와 등대전망대, 묵리고갯길, 신양항 방파제길 등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을 담을 수 있다.
 
가족낚시체험. © 뉴스1
가족낚시체험. © 뉴스1

◇2020 추자방문의 해 '기대감'

추자도의 매력은 2017년부터 시작된 '추자 매력화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추자주민들은 올해 이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관광공사와 추자도 주민협의체는 2020년을 '추자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모처럼 찾은 활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2020년 관광객 유치 목표는 10만명이다. 올해 연말까지 9만명 가량 추자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성하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고 제주관광공사와 주민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주민협의체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실제 2000년대 초반 추자도 관광객수는 1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가 2008년 '추자도 방문의 해'에 특산물인 참굴비를 전면에 내세운 뒤부터는 관광객이 3만~4만명으로 늘었던 선례가 있다.
 
하추자도 신양항. © News1
하추자도 신양항. © News1

◇'관광객 10만명' 과제도

추자도가 관광산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고, 지난 3년간 '추자 매력화 프로젝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추자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제주도는 추자주민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2011년 6월부터 총 사업비 371억원을 투입해 신양항에 3000t급 여객선 접안이 가능하도록 어항정비공사를 진행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2015년 6월 새롭게 개항한 신양항에 입항한 2862톤급 여객선이 동풍에 밀려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양수산부는 안전 기준을 강화해 초속 12m의 동풍이 불면 레드펄호 입항을 금지시켰다.

운항에 제약을 받으면서 레드펄호는 1년 중 200일 정도만 입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신양항 보수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광산업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일부 관광업 종사자에만 편중되지 않고 주민 모두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태재 추자 관광 PD는 "관광객 1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이 필요한데, 3000톤급 여객선이 안정적으로 입항할 수 있도록 신양항 보수공사를 서둘러 완공해야 한다"며 "관광산업으로 추자도가 활기를 찾아 떠난 주민들도 고향으로 돌아오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청년들도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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