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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기묘한 가족' 정가람 "'쫑비' 역, 긍정적으로 팔 물었죠"(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2-16 08:00 송고
배우 정가람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의 중심에는 귀여운 '쫑비' 정가람이 있다. '쫑비'는 흔한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좀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약간은 어리바리하고, 좋아하는 양배추만 먹여주면 야성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순한 '좀비'라는 점이다.

지난 13일 개봉한 '기묘한 가족'은 망해버린 주유소의 트러블메이커 가장 만덕이 우연히 만난 좀비를 집안에 들이고, 온 가족이 좀비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나서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영화다. 정가람은 주유소 가족의 앞에 나타난 '황금알을 낳는 좀비' '쫑비' 역을 맡았다. '쫑비'에게는 이전의 좀비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었던 독특한 능력이 있는데, 돈에 혈안이 된 가족은 그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다.
배우 정가람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봉을 앞두고 뉴스1과 만난 정가람은 통통 튀는 '기묘한 가족'의 시나리오에 반해 "너무 해보고 싶다"고 강력 '어필' 후 최종적으로 캐스팅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크랭크인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밀려왔다. 대사도 없이 오로지 몸과 눈빛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 것.

"좀비 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은 2011년부터 이 영화를 쓰면서 준비하셨고, 저는 해봤자 3개월 준비 기간이 있었으니까요. 조금 더 감독님이 생각을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쫑비'를 같이 만들어 갔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정가람의 '쫑비'는 기존 좀비 영화 속 좀비들과 다소 다르다. '기묘한 가족' 자체가 코미디 장르인 만큼 좀비라는 존재가 보여주는, 다소 어눌하고 덜떨어진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삼남매 준걸(정재영 분) 민걸(김남길 분) 해걸(이수경 분)과 준걸의 부인 남주(엄지원 분) 아버지 만덕(박인환 분)은 만만치 않은 '센 캐릭터'들이라 속수무책 당하는 '쫑비'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정가람은 '누구에게 맞을 때가 가장 아팠느냐'는 질문에 "다 재밌게 했다"면서 웃었다. 힘든 점이 있었다면 극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신에서 와이어를 타는 게 어려운 정도였다. 차에 치인 후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으로 '붕' 뜨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 장면이 빠져 아쉬웠다고. 더불어 그는 양배추를 좋아한다는 '쫑비'의 설정상 생 양배추를 어마어마하게 먹어야 해 곤혹을 치렀다.
배우 정가람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씹는 게 쉽지 않았어요. 위장 건강은 많이 좋아졌어요. 야채를 많이 먹어서.(웃음) 오히려 건강이 좋아진 거죠. 그렇지만 한동안 '기묘한 가족' 끝나고 양배추의 '양' 자, 케첩의 '케' 자도 보기 싫었어요. 시나리오를 볼 때는 어려운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속이 안 좋아요. 생 양배추의 비린내가 엄청나 촬영 내내 과일 맛 츄잉 캔디를 많이 먹었었거든요."

양배추 뿐만이 아니다. 그는 '쫑비'답게 여러 사람의 팔을 깨물어야(?) 했다. 더욱이 시골을 배경으로 한 만큼 영화 속에는 다채로운 노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들의 팔을 무는 것이 '쫑비'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

"그건 좋은 경험이었어요. 팔에도 여러 맛이 있구나를 느꼈죠. 사람마다 향이 달라요. 소금물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팔의 맛도 달랐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짭짤하게 즐겼달까요.(웃음) 케첩을 묻히면 케첩 때문에 모르고 먹었고, 그냥 물 때는 신기했어요, 필에서 맛이 나는 자체가."

좀비 동작을 위해서는 마임 선생님을 초빙해 동작을 배웠다. 하는 데 2시간, 지우는 데 40분이 걸리는 좀비 분장도 남다른 경험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 했다. 그 뿐 아니라 초반에는 설정상 거의 얇은 내의 정도만 입고 촬영을 해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그래서 영화 중반부 '쫑비'의 외모가 조금 더 사람에 가까워지는 장면에서는 정가람은 무엇보다 편안해진다는 것에 행복했다고 했다.
배우 정가람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감독님은 더 망쳐야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처음에는 머리도 지저분하고, 흙도 많이 묻고 해야한다고요. (이발을 하고 옷을 사는) 그 장면을 할 때 드디어 따뜻한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편안한 걸로 바꿔주고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분장 시간도 짧아지고요."

'쫑비'는 극중 막내 딸인 해걸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유일한 또래 배우인 이수경과는 만나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 잡아 봐라'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정가람은 그 때를 회상하며 "민망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의 연기는 수경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저는 자신감이 그렇게 많이 있는 편이 아니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있고, 안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도 많은데 수경이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굉장히 선배님들 앞에서도 당당하고 기죽지 않고, 자기 할 것을 잘해요. 부러웠어요. 동료로서 멋지고요."

한 차례 작품을 끝낸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 이후에는 올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개봉을 기다린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촬영도 끝냈다. 이후의 차기작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그는 '기묘한 가족'이 '극한직업'의 흐름을 이어 흥행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쉼이나 여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했다.

"막상 가려니까 모르겠어요. 끝난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요.(웃음) 주말에는 못 봤던 영화나 여유있게 보고 싶어요. 행복하고 감사한 것은 일이 있다는 거 자체에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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