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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아닌 골드보이"…당 위상·존재감 높이려는 손학규

"당을 살리기 위해 본인이 정면에 싸우고 있는 것"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8-09-23 11:00 송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9.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9.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지 23일로 3주가 됐다.

"올드보이 아닌 골드보이(Gold Boy)." 71세의 손 대표가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올드보이' 공세을 받을 때 맞서 내놓은 말이다. 손 대표는 "올드보이가 아니고 'G'자를 붙여 골드보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나이가 많은 본인이 단순히 노인이 아닌 경륜과 경험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인 발언으로 해석됐다.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은 40~50대로 비교적 젊은 나이였다.

손 대표의 존재감은 그가 당 대표로 취임한 뒤 여러 장면으로 포착됐다.

손 대표가 취임 이튿날인 지난 3일 국회의장실을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할 때다. 손 대표는 문 의장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자유롭게 담소를 나눴다. 손 대표는 공개발언 말미에 "아니, 어떻게 손님을 모셔놓고 (차가 없느냐)"라고 농담도 했다.

입법부 수장인 문 의장을 예방하면 조심스러워질법도 한데, 손 대표가 막힘이 없었던 것은 문 의장이 손 대표의 경복고·서울대 선배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보통 당 대표로 취임하면 다른 당의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하는 게 관례인데, 손 대표는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이 과정을 모두 생략했다.물론, 다른 기회들을 통해 각각 다른 당 대표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8~20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당 대표가 동행해줄 것을 요청한 청와대를 향해서는 "가서 들러리 밖에 더 하느냐"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어떻게 보면 결례로 비칠 수 있는 손 대표의 이 같은 언행들이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국면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찬가지로 나이가 적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 등 다른 당 대표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무기라는 것이다.

손 대표는 정계개편을 준비하는 듯 물밑에서 다른 당 의원들을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내년에 들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의원들을 바른미래당으로 합류시켜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2020년 21대 총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는 당을 살리기 위해 본인이 정면에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대안정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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