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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는 로봇 세상…인간과 운용규모 격차 사상최대

"패시브·퀀트펀드 비중 60% vs 인간 투자자 10%"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19 09:01 송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컴퓨터가 투자를 결정하는 '퀀트펀드'가 미국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크레딧스위스(CS)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인간이 운용하는 주식과 인공지능(AI)이 굴리는 주식의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마크 코너스 CS 글로벌 리스크 자문 본부장은 "퀀트의 최대 족적"이라며 "퀀트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복잡성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퀀트를 전통적 투자전략보다 선호하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퀀트 규모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패시브와 퀀트 투자자들이 모든 주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으로 10년 전 30%의 2배에 달한다. 인간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JP모간은 추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기반 투자가 시장을 지배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CS는 퀀트를 '하나의 종목에 베팅하기 보다 수 천개 트레이딩에 투자하는 펀드'로 규정한다. 따라서, 퀀트는 서로 다른 신호와 기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모두를 합산한 베팅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미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나스닥이 급락했던 지난 9일과 12일은 퀀트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CS의 앤드류 랩톤 글로벌 퀀트전략 본부장에 따르면 나스닥이 급락한 것은 기술업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모멘텀 때문이었다. 모멘텀 포지션을 되감기하는 것이 시스템 전략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랩톤 본부장은 덧붙였다.
퀀트의 행동과 무관하게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전통적 인간 매니저들의 시장 지배력이 줄어든 점도 있다. 인간 매니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롱-쇼트 전략의 주식펀드가 미국 시장에 노출된 비중은 사상 최저로 줄었다.

특히, 쇼트 포지션의 청산이 인간 매니저들의 위축을 유발한 가장 큰 배경으로 보인다고 코너스 CS 리스크 본부장은 말했다. 실제 골드먼삭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렸던 주식들의 수익률은 헤지펀드들이 많이 사들인 주식들보다 거의 7%p 아웃퍼폼했다.

게다가 특출한 혜안을 가진 투자 리더십의 부족으로 다양한 업종에 대한 매수 베팅을 하기도 힘든 점도 있다. 반면 퀀트의 노출은 인간 매니저들에 비해 지속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페렐라 웨인버그 파트너스 매크로 펀드의 마리아 바살루 대표는 "재량적 (인간) 매니저들은 왔다 갔다 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 위험을 감내하며 심지어 농장에도 베팅한다. 그러나 퀀트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산에 집중하며 어느 특정 종목 전반에 영향력을 덜 끼친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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