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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서로 눈길 외면한 고영태와 최순실(종합)

공식 석상 첫 만남…崔, 高 입장하자 고개 숙여
崔-高, 서로 손 닿을 거리에서도 시선 회피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7-02-06 17:35 송고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상무. 2017.2.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6일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법 5번 출입구 앞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10여명의 취재기자와 30여명의 사진기자, 20여개의 방송사 카메라가 뒤엉켰다. 너비 2m 정도의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길만 남겨두고 가득 찼다.

취재진은 출석 예정시간인 2시10분보다 1시간 전부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기다렸다. 그동안 고씨는 '신변이상설' '해외도피설'이 불거지면서 잠적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1시55분쯤 고씨가 출입구로 들어서자 카메라들이 그를 향해 플래시를 터트렸다. 고씨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출입구를 찾아 잰걸음으로 들어갔다. 잠적했던 이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했다.

법정도 방청객으로 붐볐다. 150여개의 좌석이 금방 채워지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기도 했다. 최근의 '국정농단' 공판에선 일반인 방청권이 남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스마트폰으로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서 검찰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바로 법정에 들어오지 않고 법정 내 비공개 통로에서 대기하던 고씨는 재판부가 증인을 요청하자 오후 2시18분쯤 출석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최순실씨(61)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고씨가 검은색 코트에 갈색 구두를 신고 등장하자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앞에 놓인 서류만 봤다. 고씨는 그런 최씨를 잠깐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증인석에 섰다. 그는 재판부 앞에서 증인선서를 한 다음 눈길을 최씨 쪽에 한 번 준 후 자리에 앉았다.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였다.

재판 과정에서 최씨는 고씨 쪽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고씨도 정면인 재판부만 응시하며 증언을 이어갔다. 최씨는 주로 자신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대화하며 앞으로 질의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집중했다. 논의 도중 고개를 한 번 들어 고씨를 쳐다보긴 했지만, 응시하진 않았다.

오후 4시7분쯤 잠시 휴정하자 최씨는 고씨를 지나쳐 비공개 통로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하기 위해 일어섰다. 2미터 정도였던 고씨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손을 뻗으면 고씨의 등에 닿을 정도인 거리를 지날 때까지도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다.

고씨도 최씨가 다가오는 걸 느낀 듯 시선을 앞의 탁자에 고정했다. 하지만 최씨가 자신의 뒤를 지나치자 곧바로 일어선 후 최씨의 등을 보며 비공개 통로로 향했다. 최씨가 먼저 들어갔고, 곧이어 고씨도 뒤따라 들어갔지만 눈을 마주친 순간은 없었다.

한편 이날 고씨에게 증인 출석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다리던 헌법재판소 사무처 직원들도 고씨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고씨는 법원 직원을 통해 증인 출석요구서를 받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헌재 직원은 법원 정문을 나서며 "일단 철수하고 상부 지시를 받아 다시 전달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