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교육

김병준 '국정교과서 반대' 재확인…내년 3월 보급 불투명

기자간담회서 "합당한지 의문…생각엔 변화 없다"
교육부도 소관부처 차원에서 입장 정리 예정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6-11-03 17:13 송고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2017년 3월 국정교과서 도입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실상 철회나 보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생각엔 변화가 없다"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라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에 합당한 것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국정교과서뿐 아니라 재정 문제,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 소신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언론 칼럼 등을 통해 밝혔던 국정교과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내정자는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행정예고하고 의견수렴을 하던 지난해 10월 동아일보 기고에서 '국정화, 지금이라도 회군하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김 내정자는 현행 검정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도 함께 지적해 교육부 입장에선 기대를 갖게 했다. 교육부 관계자가 전날 언론에 "개인자격에서 쓴 칼럼이고 공직을 맡으면 정부입장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이런 기대감이 드러난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이날 총리 내정자 자격으로 "제 생각엔 변화가 없다"고 밝히면서 국정교과서 도입이 철회되거나 적어도 보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정교과서=최순실 교과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정교과서 추진동력도 이미 상당부분 상실한 상태다.

특히 김 내정자가 '책임총리'로서 평소 소신을 국정운영에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김 내정자는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국무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정, 특히 경제·사회부분에 대한 통할은 저에게 맡기셨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게이트'에도 교육부는 최근까지 '최순실과 국정교과서는 별개'라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현장검토본을 인터넷에 공개해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 1월까지 최종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내년 2월 인쇄, 3월 보급을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국정교과서는 국민통합에 목적이 있는 것이지 특별한 대통령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자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리 내정자가 개인소신을 밝힌 것이고 아직 교육부 입장을 보고한 것은 아니라서 바로 논평하기는 어렵다"며 "교육부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