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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친박…퇴진 압박·일부 이탈 속 '친박의 재구성'

"사태수습이 우선"…지도부 사퇴 거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10-31 15:44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

새누리당의 주류 세력이었던 친박계(親박근혜)계가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묵묵부답'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최씨가 국정을 농단을 했다는 의혹이 하나 둘 사실로 밝혀지자 친박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사태 초기만 해도 "대통령 힘이 빠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김종필 전 총리의 말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을 일부 옹호하기도 했지만 다른 친박계 의원들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친박계의 고심은 국민과 당내 여론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이번 사태를 돌파할 마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 청와대 문건 유출 등과 관련해서 친박계는 대야(對野)강공 등을 통해 국면전환을 시도 했지만 이번에는 사태의 심각성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친박계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31일 비박계의 집단 행동까지 이어지면서 친박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박계(非박근혜) 의원 50여명이 당 지도부 사퇴 연판장을 돌리기로 하는 등 이정현 대표를 필두로 한 친박계 지도부의 공식 사퇴를 요구하면서 친박계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이날 오전 비박계 의원 40여명은 당 지도부 사퇴 등을 논의했고, 당내 소장성향 의원 21명이 참여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도 성명을 내고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등 본격적으로 친박계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서도 김현아 대변인의 사퇴를 시작으로 이탈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친박계를 향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친박계가 순식간에 당내 주류에서 이같은 위기 상황에 내몰리자 태생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계 자체가 정치적 색채를 가진 집단이기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치그룹으로만 분류됐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강성 친박계의 막무가내식 대통령 옹호가 이같은 상황을 불렀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당내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초·재선 중심의 친박계는 이미 사실상 이탈했다고 보면서 다른 친박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과의 뚜렷한 인연이 없는 초·재선 의원들은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굳이 친박계임을 강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오전 비박계 모임에서 일부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여기에 그동안 친박계를 이끌어 왔던 것은 강경 친박으로 불리는 10여명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을 계기로 이들 강성 친박을 위주로 한 계파 재구성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친박계 지도부 사퇴는 요구는 일단 거부하면서 선(先)사태수습을 주장하고 있다. 일단 숨고르기를 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나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우선 당 지도부는 책임감을 갖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조원진 최고위원이 전했다.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