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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사퇴 요구 시위하는 교수들…왜?

김혜숙 이대 교협 회장 "허망하고 모욕감 느껴"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10-17 15:33 송고 | 2016-10-17 15:46 최종수정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30년 전통의 이화여대가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20)의 입학·학업 특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교수들이 직접 나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게됐다.

이화여대 교수들이 1999년 건축물 공사 문제로 시위를 한적 있지만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것은 1886년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총장으로 인해 이화인들 모두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이화의 앞날을 담보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많은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우리 교수들의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학생들의 시위가 길어지고 의혹이 계속되지만 학교는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본인으로 일어난 일을 직접 해결하겠다며 구성원을 설득하려 하지말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과 관련 학내 갈등이 불거지자 교수협의회는 '교수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최경희 총장과 장명수 이사장을 만나는 등 사태 해결에 앞장서왔다. 꾸준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수들의 성명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평단 사업으로 촉발된 학생들과 학교의 갈등을 풀리지 않았고 여기에 최순실씨의 딸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겹치자 교수협의회는 적극적은 행동으로 총장의 책임을 묻기로 한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2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연이은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정씨에 대한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가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 본부에 보냈다. 

무엇보다 이화여대의 교수들은 일부 교수들이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됐다는 데에 자존심을 크게 다쳤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정씨와 같은 학점 특혜 의혹은 유일무이하다"며 "허망하고 모욕감을 느낀다. 이제까지 열심히 했던 교수들의 자긍심을 깔아뭉개는 사건"이라고 토로했다.

정씨 의혹 사태로 교수와 학생과의 신뢰가 떨어지는 학내 분위기도 교수들을 행동에 나서게 한 한 요인이다. 

김 회장은 "최근 정씨와 교수가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계절학기 수업에서의 특혜 논란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면서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가늠이 안 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 학교 본부가 진행하는 질의응답회에 참석해 최근의 보도와 학교의 해명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y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