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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불출석 가시화로 긴장↑…靑-野 충돌·정국 기로(종합)

靑, 관례 들어 불출석 시사…여야 협상도 결렬
野 "책임 물을 것", "靑 예산 보이콧" 미리 경고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0-13 12:04 송고
© News1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우 수석 불출석이 현실화될 경우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더해 청와대에 대한 야당의 각 세우기가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관계자 발언을 통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우 수석의 불출석을 거듭 시사했다. 우 수석이 운영위 국감에서 기관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민정수석은 불참해 온 관례를 내세운 것이다.

여기엔 우 수석 의혹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처가 강남 땅 특혜 매매 등과 관련해선 사실상 무혐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의혹 수준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해 국정 흔들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보인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지난 11일 우 수석 출석 문제 등을 포함해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당시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우 수석의 출석 여부를) 하루, 이틀 전 알 수 있을 듯하다"며 "불출석하면 (운영위원장 앞으로) 사유서가 오니까 그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을 감안하면 우 수석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야당이 국감 마지막 날인 21일 열리는 운영위 국감에서 우 수석 출석 문제를 고리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정국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그간 국감에서 야당이 요구한 핵심 증인들의 채택이 여당 방어에 막혀 줄줄이 무산된 만큼 우 수석 출석 문제는 야당이 지적하는 국감 증인 불발 문제의 최종판인 셈이기도 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자당 의원들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과 우 수석 문제를 연결시켜 날을 세우고 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순실 사건, 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 공작이자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며 "법에 따라 당당히 응하겠다. 그러나 법을 빙자해서 정권 비리를 감추려고 한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정책회의에서 "신의 재단, 신의 사람들을 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는 그렇게 보호하려고 하는지, 우리는 지금도 그 재단, 그 사람들은 꼭 국감 증인으로 나와서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미 야당은 우 수석이 불출석한다면 법적 조치와 함께 청와대 예산 심의 보이콧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법안 심사가 본격화될 경우 정부 주력 법안이 여소야대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 수석 출석 문제가 여기까지 번지게 된다면 여야 대치 정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르·케이스포츠재단 문제와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내달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를 앞두고 있어 청와대와 야당 간 대립각도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


g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