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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잠이 보약'이란 말, 진짜였네…잘 자면 치매 막는다

낮 동안 피로와 뇌에 쌓인 노폐물 내보내
수면 호르몬, 항암·항산화·항염증·항발작 효과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4-04-07 06:00 송고 | 2024-04-07 10:50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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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자면 치매 걸린대. 그러니까 일찍일찍 자."

A 씨는 최근 잠에 쉽게 들지 못해 매일매일이 괴롭다. 평소에도 새벽 1~2시에 잠들어 4시간 정도를 잤지만 최근엔 1~2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많다.
"웬 치매? 잠을 못 자는데 왜 치매에 걸려?"

친구는 A 씨의 질문에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진 못했지만 TV에 나온 의사가 한 말이라며 꼭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했다.

비록 A 씨의 친구가 잠과 치매의 연관성을 시원하게 설명하진 못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A 씨 친구의 말은 맞는 말이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과 치매는 관련이 있다"면서 "잠을 못 잔다는 건 치매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잠을 못 자는 현상 자체가 치매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잠을 통해 낮 동안에 활동하면서 쌓인 피로를 푸는 걸 넘어 뇌를 사용하면서 생긴 노폐물도 내보낸다.

따라서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이런 회복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게 되고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거나 회복이 덜 돼 치매의 위험 인자로 작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몇 주 동안 쥐를 재우지 않으니 치매 환자에게서 생기는 노폐물의 신호들, 즉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이 축적된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면서 "또 오래도록 잠을 못 자는 상태로 지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가 얇아졌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을 못 자면 낮 동안에 혈압 조절이 더 안 되거나 이로 인해 혈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고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며 "치매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수면이 불충분하거나 수면 장애가 생겼을 때 치매에 영향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을 잘 자려고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맘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문제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은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도 되지만 치매나 신경 퇴행성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치매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는 동안 잠꼬대를 많이 하게 된다"면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신호이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매뿐만이 아니다. 잠은 암,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질환 등과도 관련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분비와 연관돼 있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수면 유도 호르몬으로 단순히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항암, 항산화, 항염증, 항발작 효과까지 있다.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질환, 암, 신경퇴행질환도 멜라토닌 결핍과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생각이 많거나 걱정이 많은 분들은 자면서도 걱정을 하거나 생각을 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낮 동안 충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자는 동안 뇌가 회복할 수 있으니 자는 동안엔 생각이나 걱정을 덜 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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