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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일할 사람없다" 아우성…제조현장직·돌봄서비스 영향

한은 BOK이슈노트 보고서…전국 15곳서 긴장도↑
제조 현장직 기피와 돌봄 서비스 구인 증가 영향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12-26 12:00 송고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불균형이 전국에서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확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30~40대의 제조 현장직 기피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서비스의 구인 증가가 구조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6일 펴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제하의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올해 3분기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지역 중 12개 지역에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제주·광주·강원·대전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다.
노동시장 구직 대비 구인 배율을 뜻하는 긴장도(tightness) 역시 16개 지역 중 광주를 뺀 15개 지역에서 악화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진 것은 대다수 지역에서 보이는 공통 현상이지만 그 정도는 지역에 따라 차별화됐다"며 "충남, 경남 지역 노동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타이트해졌고 서울, 제주, 광주는 상승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동시장 불균형이 심화된 이유로 크게 '제조업 현장직 기피'와 '돌봄 서비스 구인 증가'를 들었다.
보고서는 "제조 현장직에서의 인력 수급 불균형 심화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나타난 공통 현상으로 40대 이하 연령층의 구직 감소에 기인했다"며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만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봄 서비스 구인 증가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에 16개 지역 중 11곳에서 긴장도가 상승했다.

보고서는 "돌봄 서비스 구인이 4년 새 133.9% 증가했다"면서 "60세 이상 인구 비중의 변화와 상관계수가 0.58에 달해 고령화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걸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은 "인력 수급 관련 정책은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직종 측면은 중앙부처에서, 지역 고유 정책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제조 현장직 중 자동화가 어려운 화학, 금속 등의 경우 핵심 기술이 다음 세대로 잘 이전되도록 정책적,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며, 근무 환경이 여타 직종에 비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20~40대의 평균 근속연수가 긴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화와 외국인력 활용도 주장했다. 보고서는 "제조 단순직의 경우 노동시장 긴장도가 1을 넘어 노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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