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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도 못하던 미얀마 어린이, 한국에서 새 삶 선물 받았다

선천적 심장 기형 '코코' 서울대병원서 수술받고 완치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3-09-13 11:09 송고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가 코코의 수술경과를 살피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가 코코의 수술경과를 살피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8세 미얀마 어린이가 한국에서 새 삶을 선물받았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4년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코코(Sai Ko Ko)가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친구들과 뛰노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코코는 심실중격결손이라고 하는 병을 안고 태어났다. 좌·우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또 심실과 폐를 연결하는 폐동맥이 차단돼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류가 없어 코코의 폐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난 좁은 측부혈관에 의지해 혈류를 공급받았다.

이로 인해 저산소증과 심부전 발생 가능성이 있어 코코는 달리기는커녕 천천히 걷는 것조차 위험했다. 
코코의 심장을 치료하려면 여러 단계의 수술을 거쳐야 하는데, 폐 주변 혈관이 잘못 발달하는 등 변수가 생기면 다음 단계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어 경과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코는 미얀마의 의료 환경과 경제적 문제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잘 걷지도 못하며 살아야 했다.

다행히 코코가 다섯 살이 되던 2019년, 이 사연을 접한 장철호 선교사가 서울대병원에 이 소식을 알리게 됐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9년 11월 코코를 초청했고,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가 대동맥 분지에서 폐동맥으로 6mm 크기의 인공 도관을 연결해 혈류를 유지하는 첫 수술을 시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된 코코는 미얀마로 귀국했다. 하지만 한창 자라는 중인 코코에게는 남은 숙제가 있었다. 심장 발달 경과를 지켜본 후, 우심실에서 폐동맥을 거쳐 폐로 이동하는 정상적인 혈류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후속 수술을 계획해야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코의 심장 상태를 알 수 없게 되자 후속 수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두 번째 수술 후 입원 중인 코코의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두 번째 수술 후 입원 중인 코코의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그러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서울대병원은 2차 수술을 위해 지난 8월 코코를 다시 초청했다. 입원 후 심장 CT와 심도자 시술 및 혈관 촬영술을 실시한 결과 다행히 코코의 심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이에 코코는 지난달 11일 두 번째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오른쪽 갈비뼈 사이로 절개해 불필요한 대동맥 측부혈관을 막고, 흉부 중간을 절개해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판막이 있는 20mm 큰 인공 도관을 연결했다. 또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늘어나 있는 상행대동맥 크기를 줄였다.

수술 3일 후인 지난달 14일, 코코는 회복 상태가 좋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이후 약 일주일간 입원하다 22일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는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코코에게 건강한 삶을, 코코의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는 "첫 수술 후 코로나 팬데믹과 미얀마 현지 정세 등으로 후속 치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염려스러웠지만 다행히 코코의 상태가 안정적이었다"며 "코코가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도 하고 행복하게 뛰어 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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