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하자마자 최강 물폭탄…지난해 강남 '닮은꼴'

저기압 후면 건조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충돌해 '소낙성 강우'
최소 5㎞ 지역에 폭우…기후변화에 폭우 강도 더 강해져

밤 사이 내린 폭우로 28일 광주시 광산구 광신대교 밑 산책로에 물이 들이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밤 사이 내린 폭우로 28일 광주시 광산구 광신대교 밑 산책로에 물이 들이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25일 제주에서 시작한 장마로 곳곳에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27~28일에는 일부 지역의 1시간 강수량 최고치가 경신됐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을 잠기게 한 폭우와 비슷하다. 기상청은 장마철 시종(始終) 시기에 이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례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폭우에 약해진 지반이나 옹벽이, 이어질 장맛비로 무너질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해에는 지난 27일 시간당 74.5㎜가 쏟아지면서 역대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통상 시간당 30㎜ 이상이면 '매우 강한 비'로 보는데, 지난해 서울에서 내린 기록적인 폭우(시간당 141.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적인 장맛비보다 강한 수준이다.

진주(69.6㎜, 28일), 광주(54.1㎜, 27일), 부안(49.3㎜, 28일) 등에서도 1시간 최다 강수량 역대 기록이 경신됐다.

이같은 강한 비는 늦봄에서 초여름의 편서풍 파동이 여름철 북상 중인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부닥치며 만들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저기압을 만들고 있는데, 이 저기압이 통과한 뒤의 건조한 공기가 강한 비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저기압은 작게는 5㎞에서 넓게는 200㎞의 폭을 가진다. 지난해 8월과 지난 27~28일에 많은 양의 장맛비를 뿌린 비구름은 이런 '중규모 대류셀' 형태를 띠었다. 5㎞면 여의도에서 서울역, 강남역에서 잠실종합운동장,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광안리 정도의 거리인데 장맛비가 매우 좁은 지역에 소낙성 강우 형태로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이 만나 생성되는 정체전선에서 내리는 강수 형태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런 형태는 장마의 시작이나 장마의 종료에 주로 나타나는 패턴이다. 다만 곧바로 정체전선이 전국을 훑으며 비를 뿌릴 경우 이같은 패턴은 건너뛸 수도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29일 낮부터 전국에 걸쳐서 내릴 비는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리며 전형적인 장마철 강수 형태를 나타내겠다.

한편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등의 폭우 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 APEC 기후센터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100년 만에 한 번 내리는 비'의 강수량(187.1~318.4㎜)은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9%, 중반기(2041~2060년) 46%, 후반기(2081~2100년) 53%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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