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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봄, 감기·독감 증가세…"당분간 다시 써야"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3주새 1.9배…독감은 학령층에서 유행
의료진 "봄철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바이러스 창궐할 수밖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4-15 07:08 송고
인플루엔자(A형 독감)에 걸린 학생이 1주일새 4배로 급증하는 등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6.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플루엔자(A형 독감)에 걸린 학생이 1주일새 4배로 급증하는 등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6.1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적이지만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환자가 매주 늘어나고 있다. 봄철을 맞아 대외활동이 늘고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큰 일교차 등의 영향으로 이럴 때일수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의료진이 15일 당부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2023년 14주차(4월 2~8일)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이 기간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122명에 달한다. 질병청은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사업 참여 의료기관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를 집계했다.

개학이 시작된 9주차(2월 26일~3월 3일) 802명을 시작으로 10주차 973명, 11주차 1135명, 12주차 1534명, 13주차 1810명으로 증가해왔다. 14주 환자는 11주의 1.87배에 달하고 14주 환자 증가율은 13주 대비 17.2%에 이른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급성 호흡기감염증은 아데노바이러스(HAdV), 리노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에 감염돼 걸린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이뤄진 방역 조치가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며 자연스레 면역력을 쌓을 과정을 차단한 게 최근 유행을 키웠다고 지목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는 지난 3월 말부터 현재까지 호흡기계 환자 수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센터는 "코로나19 유행 때 국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감기 환자가 그동안 줄었지만, 마스크를 벗은 많은 이들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표현했다.

민주원 센터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초봄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많은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영유아 및 고령 환자는 마스크를 당분간 다시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4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5.2명으로 직전주(13주차·14.5명)보다 0.7명(4.8%) 증가했고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3.1배다. 분율은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을 계기로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14주차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질병관리청 제공
14주차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 보면 7~12세 학령층 분율이 25.8명으로 가장 높다. 개학 당시인 9주 이후(14명→18.9명→20명→16.4명→22.6명→25.8명)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13~18세(23.9명)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아울러 1~6세(19명), 19~49세(16.4명), 0세(15.6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았다.

50~64세(7.6명), 65세 이상(4.3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았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인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독감 유행은 봄철까지 계속된다.

민 센터장은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적은 미세먼지다. 폐와 기관지에 유입되면 염증을 유발해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호흡기질환자나 유해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현황을 파악하고,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실내 공기 질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40% 이상 유지하고, 환기는 3분 이내가 적당하다. 나들이나 퇴근을 한 뒤에는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바로 털고 세수, 샤워로 청결을 유지한다. 또 하루 8잔 이상의 물과 과일, 채소 섭취로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보충도 환절기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 된다.

민 센터장은 "재채기와 기침 등이 지속될 경우 코로나19와 함께 호흡기 질환 발병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의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손 씻기와 눈, 목, 코 안 점막 세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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