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럽의회 선거 극우 돌풍…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서 1위(상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2위 차지하는 등 세력 넓혀
극우 세력 내에서도 분열…친우 멜로니와 친러 르펜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4-06-10 10:24 송고 | 2024-06-10 10:26 최종수정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였던 율리아 나발나야가 2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2.28 © 로이터=뉴스1 © News1 신기림 기자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였던 율리아 나발나야가 2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2.28 © 로이터=뉴스1 © News1 신기림 기자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눈에 띄게 약진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공개한 잠정 결과치에 따르면 극우 정당들은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2위로 올라섰다.
그 결과 극우 성향의 연합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과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이번 선거에서 각각 72석과 5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극우 연합의 의석수를 합치면 130석으로, 제2당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P)의 예상 의석인 135석과 비등해진다.

주류 세력인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전체 720석 가운데 189석을 획득하면서 무난하게 제1당 지위를 유지하며 체면을 지켰다.

유럽의회 선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중 경쟁으로 촉발된 무역 긴장 △기후변화 대응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여러 복잡한 사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유럽이 중요한 사안에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득세로 자신이 몸담은 중도정당인 르네상스이 패배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국민 연설을 갖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득세로 자신이 몸담은 중도정당인 르네상스이 패배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국민 연설을 갖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극우 선전에 나란히 충격받은 프랑스-독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집권 르네상스 당이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에 참패하면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밀려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RN은 31.5%를 득표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르네상스당(15%)을 2배 차이로 찍어 눌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며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너무 큰 타격을 준 나머지 파리올림픽 한 달 전인 6월 30일에 총선을 다시 치르겠다는 결심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0%를 득표한 가운데 AfD가 15.6%로 2위를, 숄츠 총리의 집권 SPD가 14%로 3위를 차지할 것이란 잠정치가 나왔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25.7%를 득표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에서도 네오파시스트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집권 이탈리아형제들(FdI)이 2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왼쪽부터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세 사람 모두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지만 사안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2024.6.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왼쪽부터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대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세 사람 모두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지만 사안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2024.6.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극우라고 다 같은 극우 아니다…친우 vs 친러 대립 있어

유럽의회에서 극우 세력은 반(反)이민이라는 기치를 공유하지만, 사안에 따라 파벌이 갈린다.

극우 연합인 ECR은 멜로니 총리의 FdI가 이끌고 있으며,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마린 르펜의 RN이 주축이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고, 르펜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크렘린궁 초청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독일 AfD는 RN과 함께 ID를 구성하는 동맹이었지만, 극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RN은 AfD가 나치 옹호 등 큰 논란을 일으키자, 선거 직전에 관계를 끊어 버렸다.

이 밖에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피데스 당도 44.3%의 득표율로 헝가리 의석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피데스당은 연합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ECR이나 ID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극우 세력이 약진하면서 EPP 소속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새로운 우군을 찾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친우크라이나 성향인 ECR에 손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친EU와 친우크라이나-반푸틴, 친법치주의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세력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의회 다수당 지위 확보를 위해 FdI 등 우파 민족주의자들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멜로니 총리와 ECR에 더 많은 지렛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