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관련 혐의가 모두 유죄 평결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대선 출마 지지를 위해 현금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사건에 관한 소송을 일종의 정치적 박해로 간주하며, 일부 격전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석유 사업가 댄 에버하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대형 기부자들은 평결이 아닌 여론조사 결과에서 동기를 부여받는다"며 "기부자들의 전화가 상당히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30만 달러(약 4억1000만 원)를 트럼프 선거캠프에 기부한 로버트 비글로는 이번 평결이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는 작위적인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0/12/13/4526490/high.jpg/dims/optimize)
실리콘밸리의 기술 투자자 숀 매과이어는 평결 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30만 달러를 기부했다"며 "나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그를 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였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트럼프 쪽으로 선회한 유권자다.
로이터는 지지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월가와 정보기술(IT), 석유 분야를 통틀어 재정적으로 상당한 화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 성향 사업가 앤디 사빈은 "이번 평결이 (기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에 대해 전혀 신경 쓰는 기부자들을 만나 본 적이 없다. 트럼프가 입을 다물고 있는 한 그는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부터 뉴욕까지 고위층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행사를 줄기차게 열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캘리포니아에서 모금 행사를 3회 주최하고, 여기에는 기술 벤처 투자자들을 모으는 샌프란시스코 행사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자금 유치를 담당하는 조지 글라스 전 포르투갈 주재 미국 대사는 "내가 담당하는 모든 행사는 늘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 기부자 대부분은 재판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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