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韓 출산율"…머리 부여잡았던 美 석학 또 충격 받았다

지난해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했던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 (EBS 갈무리)
지난해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했던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 (EBS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지난해 '저출산 때문에 한국은 망했다'며 머리를 부여잡았던 미국 석학이 사상 첫 0.6명대 연간 출산율 전망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29일 JTBC는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인터뷰 중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라는 사실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고 말하며 머리를 움켜쥐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노동·계급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윌리엄스 교수가 온몸으로 충격을 표하는 장면은 당시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이 0.65명으로 또 내려앉았다는 소식에 윌리엄스 교수는 "정말 충격적"이라며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평생 일과 가정의 양립을 연구한 자신에게도 출산과 양육은 어려운 일이었다는 윌리엄스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시간이 당연한 직장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며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러한 이유를 가진 한국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터에 늘 있는 이상적인 근로자' 중심으로 설계된 직장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두 시스템은 양립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윌리엄스 교수는 "물질적 성공이 매우 중요한 사회에선 계산한다"며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이라는 선택을 하겠나.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몹시 나쁜 경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훈련된 여성이 출산 후 일터에 돌아가지 못하면서 버려지는 노동력에 대해 "GDP(국내총생산)를 생각하면 이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비정규직이 된 여성의 경력이 끝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 시점에 한국 정부가 보육에 돈을 붓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직장 문화부터 생애 주기에 맞게 아이 학교 입학 전 6년 만이라도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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