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침입 야생 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여 미국 북부 지역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야생 돼지는 미국 남부 전역에 퍼져 있으며,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최소 35개 주에서 약 600만 마리의 야생 돼지가 서식하고 있다. 캐나다의 정확한 야생 돼지 개체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순간에도 야생 돼지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야생 돼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질병을 퍼뜨리며 수원을 오염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들은 미국에서 매년 25억 달러의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야생 돼지는 사람에게도 위협적일 수 있으며, 실제로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상처를 입힌 사례도 있다.

브룩 박사와 서스캐처원 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농무부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야생 돼지가 몬태나,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등 미국 북부 주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캐나다 야생 돼지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막기 위한 강력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캐나다의 야생 돼지는 가축화된 농장에서 방출되거나 탈출한 동물의 후손이다. 브룩 박사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농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영국에서 들여온 멧돼지가 국내 돼지와 교배되어 오늘날의 침입성 야생 돼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브룩 박사에 따르면, 일부 야생 돼지는 290kg(638파운드)에 달할 만큼 커질 수 있으며, 암컷은 생후 6개월부터 변식할 수 있어 빠르게 개체수가 증가한다.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앨버타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서 야생 돼지가 발견되고 있으며, 유콘, 브리티시 컬럼비아, 온타리오에서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온타리오 천연자원 및 산림부는 지난 한 해 동안 80건의 야생 돼지 목격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야생 돼지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매니토바의 가축 생산자인 벤 와들(Ben Waddle)은 야생 돼지는 매우 야행성이며, 피해는 주로 밤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브룩 박사는 야생 돼지를 사냥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냥으로 인해 돼지가 더욱 은밀하게 움직이게 되어 추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온타리오주는 2021년에 야생 돼지 사냥을 금지했으며, 브룩 박사는 다른 지역도 이를 따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브룩 박사는 야생 돼지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야생 돼지를 목격할 경우 이를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적 카메라를 설치하고 돼지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돼지의 위치를 파악하고 포획하여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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