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알짜고객 잡아라" 호텔가, '외항사 크루 모시기' 치열

외항사 승무원, 용산·남대문·홍대 등 서울 시내 호텔 '각광'
연 단위 고객 확보…"안정적 객실점유율 보장"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외항사 승무원들이 출구를 지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외항사 승무원들이 출구를 지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엔데믹과 함께 외항사들의 한국 노선 신규 취항, 증편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호텔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외항사와 항공기 크루들의 전담 숙박시설로 계약을 맺기 위해서다.

이전까지는 공항과 가까운 인천 소재 호텔들이 외항사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숙박 기간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시내 호텔들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4일 호텔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항사 승무원들이 국내 입국 후 잠시 체류(레이오버)할 때 머무르는 숙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들은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계약 기간 동안 적지 않은 규모의 객실을 채울 수 있고, 항공사 승무원들이 선택한 호텔이라는 이미지 광고 효과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오버란 여객기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비행 목적지에 도착해 다음 비행까지 현지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는 것을 뜻한다. 정확히는 24시간 미만을 체류하는 경우를 의미하지만 그 이상을 머무르는 경우도 보통 '레이오버'라고 칭한다.

한국을 찾는 외항사들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외항사들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 지역의 호텔을 다수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크루들이 비교적 편리하게 문화 활동 등을 누릴 수 있는 서울 도심 호텔들을 선택하는 외항사들도 늘고 있다.

◇용산·남대문·홍대까지…서울 시내 호텔 '각광'

지난달 '인천~취리히' 노선을 27년 만에 재취항한 스위스항공은 서울 용산구에 1700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드래곤시티까지는 차와 대중교통 모두 1시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객실 수가 방대한 만큼 스위스항공과 같은 그룹사인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 크루들도 서울드래곤시티에 여정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프트한자그룹 관계자는 "승무원 레이오버를 위한 호텔을 선택하는 결정 과정에는 승무원의 복지, 안전 및 전반적인 편의성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 전경.(서울드래곤시티 제공) ⓒ News1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 전경.(서울드래곤시티 제공) ⓒ News1

객실에서 숭례문이 내려다보이는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 호텔에는 아시아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항공 크루들이 레이오버 기간동안 머문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입구 소재의 메리어트 계열 호텔 라이즈는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 일부 크루들이 이용하고 있다.

◇호텔엔 '반가운 손님'…"안정적 영업 가능"

호텔 입장에서 외항사 크루들은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계약 기간 동안 객실점유율(OCC) 상당 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OCC는 업계에서 해당 호텔의 시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외항사 크루들의 경우 호텔 입장에서는 낮지 않은 단가로 계약하는 양질의 고객"이라며 "외항사를 유치해 연 단위 단체 고객을 확보해 두면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외항사들이 한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호텔업계 입장에선 고무적인 일이다.

27년 만에 직항 노선을 취항한 스위스항공은 물론 최근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에서 10회로 증편했다. 2개 한국 직항 노선을 주 7회 운항하는 에어캐나다는 한국 취항 30년을 맞아 대리점 체제에서 지사 체제로 전환하고 한국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항공편 회복이 가속하면서 물밑으로 호텔업계의 외항사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OCC 확보를 위해 마케팅 역량을 기울이는 호텔들에겐 아주 중요한 고객"이라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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