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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3년차…코미디언 이경규의 도전은 계속된다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3-12-10 08:00 송고
이경규/넷플릭스 제공
이경규/넷플릭스 제공
'노장은 죽지 않는다.'

데뷔 43년차를 맞은 이경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코미디언으로, 또 방송인으로 또 한 번 진화 중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로얄'은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인이 '단독 쇼' 론칭 기회를 두고 나이, 경력, 계급장 떼고 붙는 웃음 배틀 예능을 표방한다. '코미디 로얄'에서 이경규는 코미디언 문세윤, 이용진과 방송인 탁재훈,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와 함께 마스터로 나서 한 팀을 이끈다.

이경규는 진행을 잘하는 방송인으로 유명하나 당초 그는 '공작클럽', '별들에게 물어봐' 등 1980~1990년대 여러 개그 코너에서 활약하며 수준급 콩트 연기를 보여줘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기에 개그 코너 합류 자체가 이목을 집중시킨 게 사실이다. 실제로 '코미디 로얄'에서 이경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통 개그'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자신의 타깃으로 삼은 후배들의 도발에 여유 있게 대응하며 '계급장을 뗀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그 누구보다도 잘 살린다.

특히 '코미디 대부'다운 면모가 돋보인 건 '원숭이 개그'를 통해서다. 초반에 정영준 팀이 '숭간교미'라는 코너에서 원숭이들이 보스의 눈을 피해 교미하는 장면을 개연성 없이 선보이자 그의 얼굴은 굳는다. 메시지도 없고, 웃음도 주지 못하는 자극적 콘텐츠를 보고 화가 난 것. 이에 이경규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코미디의 기본을 공감대다, 이건 선을 넘어버렸다"라며 일침을 놓는다. 그러나 이후 반전이 일어난다. 캐릭터쇼를 할 때 이경규가 그렇게 욕을 하던 원숭이 캐릭터로 분한 것.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 뒤, 그 상황을 비틀어 큰 웃음을 만든 이경규의 재치가 빛을 발했다. '코미디 로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MZ 세대 코미디언'이 아닌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선보이며 또 한 단계 나아갔다. 지난 7월 개설한 '르크크 이경규'에서 그는 본인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토크'를 내세운다. 김국진, 딘딘, 이승기, 김용만, 박세리 등 본인과 인연이 있는 이들을 초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흔한 콘셉트이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게스트들의 등장, 본인과 얽힌 난감한 이야기를 하는 게스트들 앞에서 종종 진땀을 내는 이경규의 모습이 재미 포인트다.

'르크크 이경규'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영화 제작자 이경규의 '영화 사랑' 역시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김환과 함께 진행하는 '킬링무비'에서 이경규는 영화 리뷰, 배우론, 본인의 경험담 등을 들려주며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르크크 이경규'를 단순한 토크 채널이 아니라 본인의 정체성을 담은 채널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덕분에 이경규는 유튜브계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4개월 만에 약 18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영화감독 및 제작자이기도 한 이경규의 커리어는 항상 '도전'의 연속이었다. 데뷔 이후 코미디와 예능을 오가며 활약하며 '국민 MC' 반열에 올랐음에도, 2010년대 중반부터는 메인 MC만 고집하지 않고 패널로도 방송에 등장했다. 그러면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 '낚방'(낚시 방송) 등을 선보이는 등 예능의 틀을 과감하게 깼다. 또한 2020년대에는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디지털 예능에도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코미디의 위기'가 오자 다시 정통 코미디에 발을 담갔다. 

데뷔 43년 차인 이경규는 '고인물'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그는 본인의 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발전'을 지향한다. 그러면서도 이경규라는 캐릭터, 방송인의 중심은 단단히 지킨다. 트렌드를 기민하게 파악한 이의 영리한 행보는 그를 업계의 '독보적 존재'로 만들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경규의 향후 모습은 어떨까. 예측할 수 없는 그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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