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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하는 깊이에 정확히 삽입…'똑똑한 마이크로 니들' 개발

안구·뇌 등 목표하는 깊이의 신경세포 선택적 자극 실마리
KIST, 기존대비 100배 작은 힘으로 삽입…조직손상 최소화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12-21 12:00 송고
제각각 다른 깊이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위한 마이크로 니들 개념도 (KIST 제공)© 뉴스1
제각각 다른 깊이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위한 마이크로 니들 개념도 (KIST 제공)© 뉴스1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길이의 미세전극이 촘촘히 배열된 마이크로 니들(초미세 신경 전극 다발)을 제작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21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복잡한 굴곡이 있는 뇌, 망막 같은 3차원 조직 내 여러 층에 분포하는 신경세포들로부터 오는 신호를 동시에 기록하는 한편 원하는 위치의 신경세포만 자극하기 위해서는 제각기 다른 길이의 전극들로 구성된 마이크로 니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길이가 서로 다른 신경전극을 개별로 제작하고 조립하는 복잡하고 반복적인 방식을 거쳐야만 했다.

이에 KIST 임매순·이병철 박사 연구팀은 길이가 다른 신경전극을 각각 따로 제작하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길이 배열 정보를 담은 포토마스크 디자인을 이용해 다양한 길이의 신경전극 다발을 한 번에 제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 끝을 뾰족하게(전극말단 단면 폭 최대145nm) 하면서 종횡비를 높여 (25대1) 목표하는 신경층에 정확히 위치하면서도 삽입 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마치 날카롭고 얇은 압정과 못이 벽에 더 부드럽게 잘 박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실제 제작된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연구 대비 100배가량 작은 힘으로도 생쥐 뇌에 삽입됐다.
이는 애벌레 가시털이 생쥐 피부를 뚫는 힘과 비슷한 정도이다.

특히, 단위면적당 625개까지 미세전극을 아주 촘촘히 배열함으로써 신경신호를 대량으로 읽어낼 수 있어 복잡한 신경망의 기능적 연결 관계를 밝히는 것에 유용하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고밀도 신경신호 분석이 뇌의 효율적 동작원리 규명 등을 위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현희 학생연구원은 “실명한 동물 안구 내에 소자를 이식하고 망막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인공 시각을 구현하는 전자약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및 나노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마이크로 레터즈’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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