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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만난 이란, 핵 시설 사찰 계속 허용키로

이란·서방 갈등 '임시 봉합'…13일 IAEA 이사회 회의 주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09-12 20:16 송고 | 2021-09-12 21:59 최종수정
모하메드 에슬라미(왼)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21년 9월 12일 테헤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이란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핵 시설 일부 사찰을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은 12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그로시 총장은 서방국가들과 이란 간 긴장을 완화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날 테헤란을 방문, 에슬라미 청장과 회담을 가졌다.

에슬라미 청장은 회담 이후 그로시 총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로시 총장이 앞으로 두 차례 더 이란을 방문해 이란 핵 시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교체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새 메모리 카드를 삽입해 녹화를 계속할 뿐, 이전 메모리카드는 봉인돼 이란에 보관된다. 

에슬라미 청장은 "그로시 총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AEOI와 IAEA의 협력은 정치적 문제와 무관한 만큼 기술적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이란이 IAEA의 차기 이사회(BoG) 회의에 참석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간접(on the sidelines) 협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IAEA 이사회 회의는 오는 13일 열린다고 AFP는 전했다.

2021년 6월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그랜드 호텔에서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담이 열렸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중단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로시 총장의 이날 이란 방문은 이란과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협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2015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서명했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골자였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JCPOA를 일방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되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국제사회를 압박하며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조속한 JCPOA 복귀를 촉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이란의 선제적 조치를 요구한 채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자 이란은 지난 2월 IAEA의 핵 시설 사찰을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그로시 총장이 긴급히 이란으로 날아가 감시단의 핵 시설 녹화를 3개월간 허용키로 하는 합의를 이뤄내며 사태를 임시 봉합한 바 있다.

이후 JCPOA 당사국들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본격적인 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는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렵게 첫 발을 뗀 협상은 지난 6월 이란 대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당선한 후 위기를 맞았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올해 2월 맺은 IAEA의 핵 시설 사찰 허용 합의는 한 달 연장을 거쳐 결국 6월 24일 만료했다. 이후 서방 국가들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IAEA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이란이 유엔의 핵 활동에 대한 일부 사찰을 중단한 후 이란 내 감시 임무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8일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포기하기 직전"이라며 이란을 향해 조속한 협상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이뤄진 그로시 총장의 이란 방문으로 다시 갈등은 임시 봉합됐지만, '외교'의 여지를 남기며 시간을 벌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는 과제로 남게 됐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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