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드론 띄워 수색부터 구조까지' 진화하는 재난 초기 대응 체계

첨단장비 운용 소방 신속대응팀…정보수집·작전총괄·구조·수색 활약
입체적인 현장 지휘체계 확립…소방당국, 운영 강화 계획 추진 고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2021-08-22 06:00 송고
충북 소방 드론운용팀 훈련 자료사진.(News1 DB).(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충북 소방 드론운용팀 훈련 자료사진.(News1 DB).(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1. 지난 4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문의대교 주변에서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S-76C+)가 추락했다. 소방용수를 담는 과정에서 떨어진 헬기는 이내 10여m 아래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육안만으로 사고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대청호 상공에 소방당국 신속기동팀 소속 드론 1기가 떠올랐다. 드론은 상공을 선회하면서 기름띠 형성 모습 등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지상에 정보를 보냈다. 각종 송출 정보는 추락 지점 파악은 물론 구조 작전 수립에 활용됐다.
#2. 이달 중순 청주시 흥덕구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폐기물 파쇄 과정에서 불티가 튀면서 시작한 불은 폐기물 더미로 옮겨붙어 급속도로 확산했다.

시커먼 연기를 동반한 뜨거운 불길은 현장 상황 파악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때 역시 드론이 한몫해 냈다. 높은 지점에서 수집한 연소 확대 상황과 같은 정보는 현장 지휘 체계에 그대로 전달됐다.

재난 현장 초기 대응 체계가 진일보하고 있다. 드론을 비롯한 각종 첨단장비를 운용하는 소방 신속기동팀 역할이 커지면서 입체적인 지휘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22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신속기동팀은 지난해 재난 초기 지휘작전 76건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는 화재 48건, 구조 28건이다.

여름철 집중호우 때에는 실종자 수색 작전을 총괄 조정하기도 했다.

신속기동팀은 도 긴급구조통제단 발동 전 재난 현장으로 가 보고 역할과 초기 대응을 지원한다.

단계별 조치사항을 보면 출동 중에는 현장지원시스템(P119)을 활용해 재난 현장 정보를 확인, 소방서 현장지휘팀과 선착대에 제공한다.

현장에 도착하면 상황판·영상수신 태블릿 PC를 설치하고 드론을 띄워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또 본부(상황실)가 통제단 전면 운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현장상황을 보고한다.

재난 현장 상황보고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소방서장(현장지휘대)에 브리핑 자료를 제공하거나 긴급구조통제단장(소방본부장) 현장 보좌역을 맡는 식이다.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실종자 수색, 수난·산악사고 발생 시 컨트롤 타워 임무도 맡는다. 주 운용 장비인 드론을 첨병으로 내세운다.

실제 지난 15일 충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등산객 조난 사고(2건) 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구조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해 8월 영동에서는 집중호우로 고립된 천식환자에게 드론으로 의약품을 전달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4월 21일 오후 2시57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 자연보호선창장 인근에서 산불진화헬기가 호수로 추락했다. 사진은 헬기 추락 현장 드론 촬영 모습.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2021.4.21/뉴스1
지난 4월 21일 오후 2시57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 자연보호선창장 인근에서 산불진화헬기가 호수로 추락했다. 사진은 헬기 추락 현장 드론 촬영 모습.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2021.4.21/뉴스1

성과가 두드러지자 소방당국은 신속기동 체계 강화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119종합상황실 신속기동팀 증원에 나섰다. 기존 1인 1팀(3교대)에서 2인 1팀으로 인력 구성을 늘렸다.

기존 1인 1팀 근무 체계에서는 신속기동 임무와 드론운용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더불어 한 명이 다수 임무를 수행하는 까닭에 역할의 모호성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재난 초기 보고체계도 한층 강화한다. 상황실과 재난 현장을 잇는 핫라인을 구축해 효율적인 현장지휘 체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재난 현장 상황 보고 지원 △지휘부·현장지휘대 항공영상 제공 활동도 강화한다.

소방 관계자는 "첨단 장비를 운용하는 신속기동팀은 그동안 재난 현장에서 많은 성과를 내왔으나 인력 부족 등에 따른 여러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요원 증원을 비롯한 운영계획 재정립으로 재난 보고체계를 단단히 하고 대응 활동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소방당국이 운용하는 드론이 촬영한 폐기물 처리 공장 화재 현장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충북 소방당국이 운용하는 드론이 촬영한 폐기물 처리 공장 화재 현장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reas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