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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임시완 "맑고 따뜻한 '런 온', 연기하며 스스로 치유됐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2-05 07:00 송고 | 2021-02-05 09:28 최종수정
임시완/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 뉴스1
지난 4일 종영한 JTBC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의 기선겸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로코 남주'였다. 겉으로는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은 쓸쓸한 기선겸.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엉뚱한 캐릭터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임시완은 극 중 기선겸 캐릭터를 빛나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특유의 차분한 대사 톤과 표정으로 기선겸 특유의 무덤덤함과 쓸쓸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오미주를 만나 변화하는 기선겸,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캐릭터의 서사는 임시완의 담백한 연기가 덧입혀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임시완 역시 '런 온'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말맛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기선겸을 연기하면서 점점 캐릭터에 매료됐다고. 극 속 인물의 감정을 따라간 그는 따스한 서사에 스스로도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라는 메시지가 드라마에 잘 묻어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은 개인의 욕심과,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주저 없이 해야 한다는 연기자로서의 직업정신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임시완. 그는 앞으로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춰가 볼 생각이라며, '런 온'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완/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 뉴스1
-'런 온'이 종영했다. 소감이 남다를 듯한데.

▶'런 온'과 함께해주신 시청자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수많은 제작진,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촬영이 일상적인 일과가 돼 출퇴근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는데, 여유가 찾아오면서 이제야 종영이 실감 난다. '런 온'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임한 작품이다. 그 소중한 마음들을 느끼고 시청자분들과 공감하는 것만 해도 내게 뜻깊은 경험이었다 생각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런 온'은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와 전혀 다른 장르와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런 온'의 어떤 부분이 선택에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런 온'은 말맛이 정말 잘 살아있는 대본이다. 대사들이 우리 일상 대화와 맞닿아있는 느낌이 컸고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선겸이는 무엇보다 순수하고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이다. 그가 용기 내어 선택한 모든 것들을 존경한다. 또 세상과 동료들, 이성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을 배우고 싶다.

-시청률은 3%대(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로 다소 저조했지만, 화제성은 높았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런 온'이 형식을 깬 드라마라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겸미' 커플의 케미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개인적으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봐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지만, 지금 보내주시는 응원들과 좋은 평들에 충분히 감사하다.
임시완/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 뉴스1
-'런 온'은 지금까지의 '로코'와는 결이 다른 '틀을 깬 로맨스'로 평가받는다. 기존 클리셰와 다른 전개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선하게 봐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선겸이를 소위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았던 게 큰 것 같다. 선겸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전형적인 인물과는 거리감이 있다. 그렇기에 부러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지 않았고, 그게 나만의 색이라 생각했다. 또 미주는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잘 녹였다 생각한다. 잘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조화를 예쁘게 봐주신 게 아닐까 한다. 작가님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 메시지가 잘 표현된 듯해서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로 꼽고 싶다.

-자신을 억누르고 참는 게 익숙했던 선겸은 미주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둘 사이엔 사랑을 넘어선 또 다른 무언가 있는 느낌인데, 선겸에게 미주는 어떤 의미였을까.

▶미주는 선겸만의 언어와 생각에 대해 관심 가져주고 그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 가시화시켜주는 노력을 기꺼이 해준다. 선겸에는 그런 존재가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했던 기선겸이라는 사람이 유의미해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존재인 것 같다.

-파트너 신세경과 '케미'가 좋다는 팬들도 많았다. 연기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겸미' 커플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둘의 조합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세경이가 정말 잘 받아 줬다. 덕분에 내가 어떤 걸 해도 잘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초반부터 생겼다. 그런 서로 간의 신뢰가 드라마를 통해 잘 드러나 만족스럽다.

-'런 온' 팀워크가 정말 끈끈해 보였다.

▶또래 배우들이 뭉쳐서 현장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 세경이는 처음에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가 있었는데 연기하면서 그 이미지는 완전히 깨졌다. 수영이도 드라마를 위해 평소에도 캐릭터에 몰입되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럼에도 개그를 좋아하는 재미있는 친구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는 태오는 의도하지 않으면서 많은 웃음을 줬다. 연기도 굉장히 자유분방해서 현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고 싶었다.
임시완/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 뉴스1
-드라마가 유쾌하면서도 디테일한 패러디로도 호평받았는데.

▶패러디라는 것이 오마주이지 않나. 이미 나와 있는 레퍼런스를 통해 노는 작업이라 생각했고, 그 작업 자체가 재미없을 수 없다.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미를 드려야 하니 원작을 여러 번 챙겨 봤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 하나의 캐릭터가 고착되는 것을 경계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듯하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늘 바뀌는 것 같다. 어떨 땐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어떨 땐 같이 하는 배우가, 어떨 땐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선택했는데, 요즘은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작품만 하고 싶은 개인의 욕심과,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주저 없이 해야 한다는 연기자로서의 직업정신이 상충하고 있다. 밸런스를 잘 맞춰가 볼 생각이다.

-'런 온'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런 온'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자연의 소리 같은 드라마'로 정의 내리고 싶다. 작품이 주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치유된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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