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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1년 지났지만…구직자들 "스펙 위주 채용 여전"

응답자 70% '블라인드 지원한 적 없어"…장기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8-17 09:46 송고
(잡코리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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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대학과 지역, 성적 등을 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법' 시행이 1년 정도 지났으나, 지원자 다수는 '스펙' 위주 채용문화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업 중개 플랫폼 잡코리가 최근 1년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2635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들이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법에 대한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3.2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블라인드 채용법이 공정한 채용에 기여한 정도가 '보통이다'(3점)고 평가한 구직자가 48.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4점, 28.9%)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2점, 12.3%) △매우 기여를 했다(5점, 6.6%)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1점, 4.1%) 순으로 조사됐다.

구직자 23.0%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스펙 위주의 관행이 사라지고 인성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체감된다'고 응답했으며, 41.7%는 '현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반면 35.3%의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인해 채용문화가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 중 26.0%가 '입사지원서에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74.0%는 ‘없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넘는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스펙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사지원을 했던 기업별로는 '공기업'이 44.4%로 블라인드 입사지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대기업(31.4%) △외국계기업(25.6%) △중소기업(10.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은행업이 45.7%로 가장 높았으며 △IT·정보통신업(43.6%) △건설업(40.0%)도 상대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기업 비중이 높았다. 서비스업(18.4%)과 문화∙예술∙디자인업(19.9%), 판매∙유통업(20.4%) 등은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전형 중 블라인드가 적용된 항목으로는 △출신대학(출신대학명, 소재지역 등)이 75.9%로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 △학업성적(학점 50.9%) △가족관계(가족의 직업 등 48.2%) △출신 및 거주지역(47.2%) △신체조건(44.2%) △이력서 사진(35.8%) △나이(30.8%) △성별(29.1%) △어학점수(28.7%) 등 순이었다.

면접장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으로는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5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르바이트 등 직무경험(34.9%) △업무 중 예상되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25.4%) △성공, 실패 사례 등 개인적인 경험(24.9%) △대인관계(13.0%) △상식과 시사에 대한 생각(9.5%) △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답변 요구 질문(8.9%) 등도 있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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