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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그놈은 누구…'고딩·공무원·공익요원' 일상의 악마들

박사방 전 운영진 '태평양' 잡고보니 16세 고등학생
운영진에 시청 8급 공무원, 신상정보 빼낸 공익요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20-03-27 05:03 송고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운영진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박사(조주빈), 와치맨, 갓갓 등 관련 성 착취 방 운영자, 가담자, 구매자 전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이와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법률 제정 및 2차 가해 처벌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운영진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박사(조주빈), 와치맨, 갓갓 등 관련 성 착취 방 운영자, 가담자, 구매자 전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이와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법률 제정 및 2차 가해 처벌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관전했던 수많은 가해자들은 학생, 공무원 등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진이었다가 '태평양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별도로 꾸린 피의자 A씨를 지난달 20일 구속해 송치했다.

'태평양'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A씨는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으로, 박사방에서 나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최소 8000명~최대 2만명이 가입된 태평양원정대를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A씨의 나이는 고작 16세, 고등학생이었다.

경찰이 지난 25일 검찰에 넘긴 박사방 운영진 조주빈(25) 또한 실제 모습이 드러나기 전까진 대학교를 졸업한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2018년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학교에선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았고 보육원이나 장애아동이 있는 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에 따르면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박사'라는 아이디를 쓰면서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운영, 유료회원을 모집했다.

조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가학적인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해 억대 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가운데 16명이 미성년자였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사방 운영진에는 모 지방시청 소속 8급 공무원 B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B씨는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고 지금은 직위 해제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조씨의 공범 중 공익근무요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조씨 등 핵심 운영진은 피해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이들을 협박했는데, 공익근무요원이 개인정보를 조회해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빼냈다.

한편 고위 경찰관이 박사방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나왔으나 해당 의혹을 받은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A총경은 "박사방 또는 유사 영상 공유방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A총경은 자신이 과거 텔레그램에 가상화폐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활동한 사실이 있는데 토론방 가입자가 음란물을 게시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자 '신상털기'를 당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디지털성범죄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성 착취물 공유방 관련 수사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사방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세우고 박사방의 조력자와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 가담자 전원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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