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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잇던 16세 '태평양'…"나는 고딩, 보안 센 와이어 간다"

박사방 유료회원 쫓겨나 독자방 개설…"말투도 어려"
채팅방 참여실적 높으면 음란물 투척…후원받은 의혹도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0-03-26 14:30 송고 | 2020-03-26 14:53 최종수정
태평양이 회원들과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 © 뉴스1 (제보자 제공)
태평양이 회원들과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 © 뉴스1 (제보자 제공)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진 조주빈(25)에 이어 텔레그램 상에서 또 다른 가해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태평양'이 경찰에 잡혀 구속송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태평양'의 범죄 행각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태평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대 2만명의 사람들이 모인 음란물 방을 텔레그램에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란물은 수백개에서 수천개 가량 올라왔고 피해자 성착취 영상과 성희롱 영상 등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자들에 의하면 태평양은 원래 박사방의 유료 회원이었다가 박사 등과 분쟁이 생겨 박사방에서 쫓겨나 자신만의 음란물 방을 만들어 운영했다. 태평양이 운영하는 '태평양 원정대'는 유료 회원제는 아니지만 n번방과 박사방 등으로 유추되는 영상들이 오고 가는 일종의 길드였다.

'태평양 원정대'에서 태평양은 평소 '나는 고등학생'이라고 다닌 정황도 발견됐다. 제보자들은 태평양이 평소 고등학생이라 주장하며 말투 또한 학생같이 어린 점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또 태평양은 채팅방 참여 실적이 높으면 참여자들에게 하나씩 음란물을 주며 채팅방 규모를 키웠다고도 기억했다. 태평양은 회원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것보다는 후원을 받아 운영한 의혹도 제기된다.

아울러 또 다른 제보에 의하면 태평양은 n번방 피해자들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도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태평양 원정대'를 본 제보자는 태평양이 피해자들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성적 희화화를 하고 모욕을 줬다고 기억했다.

<뉴스1>이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태평양은 박사방 성착취물로 보이는 피해자 영상을 '미공개 자료''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며 회원에게 배포하려고도 했다.

이후 태평양은 n번방이 지난해 11월 한겨레, 올해 1월 SBS 방송 등을 통해 밝혀지자 회원들에게 "와이어로 갈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달 돌연 잠적했다. 와이어는 텔레그램처럼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또 다른 보안 메신저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태평양이라고 불리는 A씨(16)는를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해 아동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20일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경찰은 태평양과 동일한 대화명을 가진 자도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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