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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민 부동산백서]100㎡는 몇평이지?…전용·공용? 알쏭달쏭 부동산면적

'평'은 일제의 잔재…우리 스스로 지양해야
전용면적 표기 의무화, 시장은 변화하는 중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0-02-29 08:00 송고 | 2020-10-21 10:41 최종수정
편집자주 "임장이 뭐예요?" "그거요~현장답사예요",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부동산 뉴스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부동산 관련 약어들도 상당하고요. 부동산 현장 기자가 부동산 관련 기본 상식과 알찬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연재한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네네. 면적요? 105요. 아니아니 105㎡요. 네? 몇 평이냐고요? 25평쯤인가?"

정부가 내놓은 '2·20 대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은 한 공인중개사무소에서 공인 대표와 고객이 통화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집, 특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을 구해보셨던 분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100㎡, 84㎡, 59㎡…. 모두 몇 평인지 한 번에 짐작이 가시나요?

가뜩이나 제곱미터와 평도 헷갈리는데, 심지어 두 단어를 합친듯한 '평방미터'라는 아리송한 단위까지 등장합니다. 여기에 구(舊) 평형, 분양·공급·전용·계약 면적까지 섞인다면, 저 같은 '부린이'(부동산 어린이)는 멘붕입니다.

부동산에서 면적을 지칭하는 용어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복잡하고 엇비슷한 걸까요? 이 기회에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곱미터(㎡)'와 '평(坪)'
우선 제곱미터와 평방미터는 같은 말입니다. 예전에는 평방미터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제곱미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장에서 혼용되고 있는 '평'입니다. 일단 공식으로는 3.3㎡를 1평으로 합니다. 간단하게 제곱미터로 나온 면적에 3.3을 나누면 되지만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제곱미터보다는 여전히 평이 편합니다.

공인사무소를 돌아다녀도 매물을 적어놓은 게시글에 대체로 제곱미터와 평을 병기하거나 오히려 '몇 평'을 더 강조해 놓았습니다.

그럼 왜 '평'을 제곱미터로 바꿔 부르게 됐을까요? '평'은 일본이 우리 국토를 침탈하던 당시 일본식 척관법 도입에 따른 잔재입니다. 현재까지 '평'을 면적 단위개념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 News1 이동해 기자
© News1 이동해 기자
◇구(舊) 평형은 뭐야?
더 헷갈리는 것은 '구' 평형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98㎡를 검색해볼까요? 29.645평이라는 환산 수치와 함께 '구 41평형'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98을 3.3으로 나눠봐도 얼추 30 남짓일듯한데, 도대체 구 41평은 뭘까요?

구 평형은 말 그대로 예전 평형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1평이 3.3㎡가 아니고 2㎡쯤 됐냐고요? 아닙니다. 예전 아파트는 '공급' 면적으로 평수를 말했기 때문에 생긴 혼란입니다.

즉 예전에는(구 평형은) 거래 시 주택의 '공급' 면적을 주로 명시했는데, 지금은 '전용' 면적 만을 명시하도록 하면서 생긴 괴리입니다.

◇무슨 면적 종류가 이렇게 많아?
그렇다면 전용면적은 뭐고, 공급면적은 또 뭘까요? 우리가 가장 알기 쉬운 주택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전용면적'은 우리가 실제로 생활·거주하는 면적입니다. 각 세대가 독립적으로, 전용으로 사용하는 면적, 다시 말해 우리 집 문 안쪽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평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공용면적'은 말 그대로 공용으로 함께 쓰는 면적으로 주거 공용면적과 기타 공용면적으로 다시 나뉩니다. 공동현관, 계단, 엘리베이터, 복도, 비상구 등 한 건물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주거 공용면적', 주차장, 경비실, 관리실, 기계실 등을 '기타 공용면적'으로 부릅니다.

전용면적과 주거 공용면적을 합친 것이 바로 '공급면적'이고요. 만약 공급면적에 기타 공용면적까지 합친다면 '계약면적'이 됩니다.

© News1 박세연 기자
© News1 박세연 기자
◇복잡한 용어들, 어떻게 정리 안 되겠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 같은 '부린이'들은 이런 개념들을 머릿속으로는 알아도 막상 현장에서 용어들이 섞여서 나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고요.

업계 전문가들은 전용면적과 공급면적, 평형과 제곱미터가 혼재됐던 과거보다는 시장이 많이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합니다.

적어도 이제는 '30평인 줄 알고 집 보러 갔더니 집안은 20평도 안돼 보이더라' 등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는 없어졌다는 겁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1조'에는 "주거전용면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규칙에서 주택의 '전용면적 표기'를 의무·강제하면서 이제는 대부분 일반인들도 '평'이든 '제곱미터'든 게시된 면적이 전용면적일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면적의 단위를 '평'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강제로 금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합니다. 일제의 잔재인 만큼 불편하지만, 의식적으로 '제곱미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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