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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문선민, 황인범, 주세종…벤투 마음 돌릴 마지막 찬스

사연 있는 국대들, 유럽파 합류 못하는 동아시안컵 발탁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1-29 15:01 송고
축구대표팀 문선민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칠레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8.9.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축구대표팀 문선민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칠레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8.9.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연간 캘린더에 들어 있는 2019년 A매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0-3)이 FIFA가 주관하는 2019년 마지막 A매치였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의 A매치는 아직 남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EAFF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축구 이벤트로 2019년 남자부에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출전하고 여자부 참가국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으로 최종 결정됐다. FIFA 주관은 아니나 엄연한 국가대항전이다.
남자대표팀은 2003년 초대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5년, 2017년 등 통산 4회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내친걸음 안방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아무리 규모가 크지 않은 대회라고는 하지만 최근 2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기에 벤투 감독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총 4번이나 우승했다. 그리고 최근 2연패 중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 "아무래도 FIFA 캘린더에 들어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전력을 꾸릴 수는 없으나 변명 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성적과 테스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 행보의 첫 출발인 최종 엔트리 발표가 지난 28일 진행됐다. 예상대로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는 제외됐다. 대신 K리그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리그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중심이다.
덕분에 제주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윤일록은 지난 2017년 11월 E-1 챔피언십 소집 이후 2년여 만에 발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한승규(전북현대)와 김인성(울산현대)은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소집 훈련 이후 1년여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으며 강원FC의 이영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의 공언대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이들인데, 이들보다 더 이를 악물 이들이 있다.

올 시즌 소속팀 울산과 전북의 리그 우승 경쟁을 이끌면서 2019년 K리그1 MVP 후보로 꼽히는 김보경과 문선민이 대표적이다. '축구도사'라는 닉네임처럼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김보경은 13골8도움, 호화군단 전북에서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문선민은 10골10도움 등 공히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K리그를 지배하고 있으나 벤투 감독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한 모양새다.

대표팀 일정 때마다 안팎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부름을 받지 못하다 2019년 끝자락에 기회를 잡았다. 분명 유럽파 공백의 덕을 보았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는 상황. 그 편견을 뒤집을 수 있는 활약이 나와야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배수진을 깔아야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김보경이 8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훈련 전 장난을 치고 있다. 2019.9.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김보경이 8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훈련 전 장난을 치고 있다. 2019.9.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FC서울의 주세종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주세종은 지난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5개월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 과거 기성용을 떠올리게 하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주세종이 가세하면서 가뜩이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던 대표팀 중앙MF 경쟁은 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단 벤투의 시선을 돌려놓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가산점을 받게 된다면 내년도 순항이 예상된다.

반대로 황인범은 반전 시켜야한다. 주세종이 빛난 그 위치를 비롯해 한동안 대표팀 중원의 한 자리는 황인범의 몫이었다. 워낙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았기에 '벤투의 황태자'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의 폼은 떨어졌다. 플레이가 좋지 않은데도 벤투의 선택을 받자 '고집'이라는 차가운 평가도 쏟아졌으니 황인범도 마음이 편치 않을 상황이다.

아시아 무대가 아닌 미국메이저리그사커에서 뛰는 그이지만 시즌이 종료된 뒤라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위기에서 찾아온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도 만회하지 못하면 앞으로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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