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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시장 '어느새 14조'…새 브랜드 '속속' 3강 체재 흔들

국내 홈퍼니싱 시장 성장 뚜렷…23년 18조까지 커진다
무인양품·자주·모던하우스 '선두주자'…패션·유통 브랜드 가세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11-04 09:08 송고
무인양품 푹신소파와 아로마디퓨저. © News1(출처=무지코리아 웹페이지)
무인양품 푹신소파와 아로마디퓨저. © News1(출처=무지코리아 웹페이지)

거주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1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세련된 북유럽풍이나 간결한 일본풍과 같은 해외의 생활양식뿐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뜨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장에서는 무인양품, 모던하우스, 자주가 '빅(Big) 3'로 통한다. 여기에 자라 홈, H&M 홈 등 SPA 브랜드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론칭한 그라니트까지 가세하면서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 전망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출처=삼성패션연구소)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출처=삼성패션연구소)

4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포함하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약 13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0년 기준 8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3년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패션연구소는 "자주, 무인양품 등 주요 브랜드의 매장 수 및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백화점 내 가정용품 매출 비중도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이처럼 성장한 까닭으로 △주거의 공간이 주방으로 이동 △'#집밥 #홈쿡' 등 'SNS 인증' 유행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저녁이 있는 삶' 확산 △가구, 유통, 패션 등 다방면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강화 등을 꼽았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국내 'Big3' 모던하우스·자주·무인양품…높은 가성비·간결한 디자인 인기

국내에서는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사와 계열사 관계에 있는 '무인양품'(無印良品), '자주'(JAJU), '모던하우스'가 '빅 3'로 통한다. 이들 세 브랜드는 높은 가성비와 1~2인 가구의 좁은 주거환경에 어울리는 간결한 디자인에 힘입어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서점가에서는 '무인양품으로 시작하는 미니멀 라이프' 등 무인양품과 관련된 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매출 1000억원에 불과한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화두가 된 이유는 무인양품의 간결한 디자인이 현재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무인양품은 일본의 '버블 경제'가 호황에 이르렀던 1980년대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의 PB 상품으로 출발했다. 과잉의 시대에 반(反)하여 생겨난 '텅 빈' 브랜드인 것이다. 국내에는 2003년 롯데상사와 손잡고 론칭했다. 일본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 총 33개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15개점)는 롯데계열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라는 유통강자를 등에 업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 위주로 출점하는 데다 신규 출점에 신중한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자주의 고무장갑과 식기 및 주방용품. © News1
자주의 고무장갑과 식기 및 주방용품. © News1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는 국내에서 최다 매장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오프라인 매장은 총 161개점이 있고 이 중 대부분(152개점)이 신세계 계열 유통채널에 있다. 자주는 2000년 이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시작했다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0년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이름을 자주(자연주의)에서 자주(JAJU)로 바꾸고 카테고리를 보강했다.

자주는 다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가장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꼽는다. 도자기 및 스테인리스 식기는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하고 일부 제품은 개발단계에 실사용자인 주부가 참여했다. 한국의 사회 문제인 층간소음을 반영한 '흡음 거실화'나 최근 한국에서 인기인 주방가전 '에어프라이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출 기준 국내 1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모던하우스다.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던하우스는 이랜드가 1996년 론칭한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지만 지난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매장 수는 90개에 불과하지만 대형매장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점포당 매출이 높은 편이다. 이랜드 계열 쇼핑몰(40개점)과 홈플러스(20개점) 위주로 입점했다. 모던하우스는 주방욕실, 패브릭, 생활용품, 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규모가 큰 덕에 가구 매출도 높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무인양품과 비교해서는 국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 소싱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주와 비교해서는 폭넓은 상품 영역 및 차별화된 디자인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모던하우스는 이랜드의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MBK에 매각된 후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에 숍인숍 매장을 내며 올해 적극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했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유통채널, 홈플러스, 아울렛 등 다양한 채널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 채널도 강화해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 역시 "앞으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모던하우스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된 홈플러스 스페셜 2호점 서부산점. © News1
모던하우스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된 홈플러스 스페셜 2호점 서부산점. © News1

◇여러 홈퍼니싱 브랜드와 시장 겹쳐…삼성물산 패션도 라이프스타일 론칭

생활 잡화부터 가구, 식품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사실 산업의 경계가 애매해 다양한 산업과 영역이 겹친다. 넓게는 가구업체 이케아를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최강자로 꼽을 수 있다. 이케아는 전체 매출 중 절반 가까이가 소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라와 H&M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도 각각 자라 홈, H&M 홈을 론칭해 패브릭, 소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홈 스타일링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리빙상품 브랜드 '엘리든 홈'과 '신세계 홈'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윌리엄스소노마'를 국내에 독점 론칭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중국계 유통점 미니소도 넓은 의미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국내 론칭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무인양품, 자주, 모던하우스와 가격과 타깃층이 유사하다. 그라니트의 브랜드 슬로건 '일상을 간소화하세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진정한 삶을 즐기세요'는 최근 트렌드인 '휘게'(덴마크어로 '안락함'을 뜻함)나 미니멀라이프와 잘 어울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북유럽 디자인 상품을 토대로 '일상 속 소박한 기쁨'을 아는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온라인을 위주로 운영하며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에게 체험 경험을 제공하되, 내년 중으로는 백화점과 몰에도 입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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