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축구

흥행도 잔디도… KFA, '상암 우루과이전' 총력전 선언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6만 이상 구름관중 목표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9-19 06:00 송고
상암벌이 붉은 물결로 가득차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표현이 있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현명하게 활용하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인데, 지금 축구계의 상황이 딱 그러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축구장의 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렵사리 살린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애지중지다.

대한축구협회가 고심 끝에 10월 A매치 중 첫 번째 일정인 우루과이와의 일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확정했다. 협회는 18일 "오는 10월 A매치 2연전 장소를 확정했다"면서 "10월12일 우루과이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16일 파나마전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뜨거워진 축구 열기를 수도 서울에서 폭발시킨다는 복안이다.

최근 축구계는 그야말로 훈훈하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불이 붙은 축구 열기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보기 드문 호황 중이다.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이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축구대표팀의 국내 A매치 2연전이 연속으로 매진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8일 파주NFC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는 1100여명의 팬들이 찾아왔을 정도다. 훈련장이 꽉 찼다는 뜻이다.

때문에 10월 A매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많았다. 외부의 시선은, 상암에서 개최하면 협회가 무조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이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고충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사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면 협회도 부담이 있다. 상암은 6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 올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다. 워낙 경기장이 커서 4만명이 들어와도 썰렁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현실에서 꽤 많은 관중이 모여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 7일 고양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은 유효좌석 만석이었다고 해도 3만6127명이었고 11일 칠레전 최종 입장관중도 4만127명이었다. 관중석 규모가 다르기에, 웅장한 모습을 내는 다른 도시와 달리 상암벌은 4만명이 모여도 허전함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4만명 운운도 호시절 이야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석을 이뤘던 것은 지난 2013년 10월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근래는 3만 여명에서 그친 적이 더 많으니 망설여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앞서 '고심 끝에 확정했다'고 표현한 이유다.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9.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택한 것은 그만큼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지금 들어온 이 물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시 구름관중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잔디 문제'도 직접 팔을 걷기로 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전국 대부분의 경기장 잔디 상태가 수준 이하인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이미지'도 나쁘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상암에서 경기하는 게 힘들 정도"라는 쓴 소리를 전하면서 팬들 사이 인식이 좋지 않다. 근래 서울월드컵경기장 측에서 A매치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여러 이유 중 하나에 "괜히 경기 후 나쁜 소리만 듣는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경기장 잔디 관리는 시설관리공단의 몫이지만 이번에는 협회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9월30일 이후 우루과이전이 열릴 때까지 FC서울의 홈 경기가 없더라. 다행"이라면서 "파주NFC의 (잔디)관리팀까지 상암 경기장 잔디 보수를 위해 동원할 생각이다. 이번 경기를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에 빛나는 남미의 강호다. 제대로 된 상대와의 경기가 축구 열기에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한국을 찾아야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스타가 빠지면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받을 대전료도 삭감된다.

오랜만에 상암벌이 붉은 물결로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열심히 노를 젓고는 있다.


lastunc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