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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10년주기설' 재연?…2007·2017 정국 '판박이'

野에 기울어진 운동장-與 유력주자 낙마 등 유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2-07 09:00 송고 | 2017-02-07 09:30 최종수정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계기로 시작된 2017년 대선 정국을 보면 정확히 10년 전인 2007년 대선 정국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10년마다 정권이 교체돼 온 '10년 주기설'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으로 기울어진 대선 판도, 여권의 분열과 여권 유력주자의 낙마 등 지난 2007년 17대 대선 과정과 지금의 대선 정국 상황이 너무도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2007년으로 대선 시계를 돌려보면, 당시 대선 초반 판세는 야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부동산 폭등 등의 정책 실패로 민심이 이반되면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했다.

이로 인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6년 4분기 12%(한국갤럽 조사)까지 급락했고, 2007년 1월 실시된 조사에선 긍정평가 13.4%로 다소 올라갔지만, 김영삼·김대중 정부 등 역대 정부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박근혜정권도 집권 4년 차에 20대 총선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터져 나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의결됐고, 검찰 및 특검 수사를 받는 등 몰락의 길을 걸었다.

연말과 연초엔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4%(한국갤럽 조사)까지 폭락했다.

여권이 분열된 상태였던 것도 유사하다. 새천년민주당 분당으로 여권이 분열된 상태로 정권 초반기를 보냈던 참여정부는 대선이 열리는 해였던 2007년에 또 다시 분당 사태를 맞는다. 2007년1월 임종인 전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그해 6월까지 3차례의 집단탈당 등 70여명이 당을 떠났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은 그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다. 

박근혜정부의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한 뒤 12월27일 29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됐고, 새누리당 탈당파들은 올해 1월24일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야권이 대세론을 달리는 대권주자를 비롯해 유력 잠룡들이 넘치는 반면, 여권엔 유의미한 대선주자가 중도 낙마하거나 군소 주자밖에 없는 상황도 흡사하다.      

2007년 1월 들어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당시 한나라당내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0%를 넘기며 대세론을 달렸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7~20%)와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3.5%~5%)가 뒤를 이었다.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14~18%로 겨우 3위에 올랐을 뿐, 당시 여권내 주자로 꼽혔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나머지는 모두 지지율 한자릿수에 그쳤다. 그나마 3위를 달리던 고 전 총리는 2007년 1월16일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도 낙마했다. 

올해 초에도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10% 안팎의 지지율로 2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설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범여권 주자로서 여야를 통틀어 2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현실정치의 벽을 절감하고 대선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의 낙마 이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여권 지지층의 여론이 쏠리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졌던 것처럼 올해도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이 겨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2007년 대선은 여권이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및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를 계기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과의 경선을 통해 정 전 장관을 대선후보로 만든 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여야(與野)'간 대결구도로 치러졌다.   

다만, 올해 치러질 대선은 여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황 대행이 끝내 불출마를 할 경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야권 후보간 '야야(野野)'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권교체'의 여론이 커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이후 대선구도가 또 한 번 출렁이면서 어떤 결론이 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