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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한 달…朴 '절치부심' 여론전 vs 黃대행 '동분서주' 국정

朴대통령, 칩거한 채 추가 '반박' 메시지 고민
黃, 서울-세종 오가며 광폭행보…국정안정 자신감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7-01-08 17:25 송고
박근혜 대통령.© News1 이광호 기자

탄핵 정국이 한 달째에 접어든 8일, 직무정지를 당한 박근혜 대통령은 절치부심하며 법적 대응 준비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국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특별검사 수사 및 국민적 퇴진 여론 등 사면초가 상태에 놓인 박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청와대 참모진 및 법률 대리인과만 수시로 접촉하며 사실상 관저에서 칩거 중이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집회가 계속되고, 특검 수사와 헌재 심판 과정에서 추가적인 의혹이 속속 제기되는 등 여전히 싸늘한 여론을 의식해 외부일정을 삼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탄핵 변론절차에 접어든 정유년 새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 신년인사회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그간의 침묵을 깼다.

탄핵 이후 첫 공개행보인 이 자리서 그는 "공모라든가 또는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며 일체의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자신에 비판적인 여론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지난 5일 헌재 탄핵 심판 2회 변론에서 특검의 중립성이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통화 녹음 파일 공개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설 연휴 전 추가 메시지를 간담회 혹은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통해 여론 방어선을 형성한다면, 사실상 헌재의 결정이나 특검 수사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중 사실상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힌 것이 법적으로 적절하냐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것은 부담이다.

오는 1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정호성·안종범씨에 대한 헌재의 증인신문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직접 헌재에 출석해 변론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에도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참모진들로부터 국정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치 확산과 위안부 소녀상으로 인한 한일 외교갈등 문제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총리실 제공)

황 권한대행은 이날 권한대행 취임 후 처음으로 별도의 주말 일정 없이 서울 총리공관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정현안을 점검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새해 연휴에는 이틀간 민관합동 AI(조류 인플루엔자)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재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인 'AI 잡기'로 정유년 국무를 시작했다.

연말 전방 군부대 시찰, 보육시설 등 민생현장 방문, 연초 신년인사회 참석 등 국정지도자로서 현장행보에도 여념이 없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9일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곧바로 국방부와 외교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전군 대비태세 및 민생치안 확립을 지시했다. 이어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빠르게 정국 관리에 나섰다.

이후 '굳건한 안보'를 최우선가치로 제시하는 한편, '국민 통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연일 강조하며 국정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황 권한대행은 또 권한대행 취임 후 줄곧 정부서울청사에 머무르며 직무를 수행해왔다. 국내외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국정 안정화를 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석된다.

황 권한대행은 오는 9일엔 세종청사를 찾아 '일자리·민생안정 분야'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일선 공무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권한대행 취임 한달을 맞아 국무총리로서 일종의 '홈코트'인 세종청사를 방문하는 것은 정상궤도에 접어든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권한대행은 또 인사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통령 코스프레'라는 일각의 비난을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사실상 유임하며 기존 경제팀에 힘을 싣는 한편, 이영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한국마사회장으로, 김도진 전 기업은행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임명하는 등 공공기관장 인사도 단행했다.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엔 "필요하면 최소한도의 인사는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송수근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샤프카트 미리니비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외국 정상과도 통화하는 등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이날부터 나흘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인사와 안보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거나 제6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가 변함없이 진행되는 것 등도 "황 권한대행이 국정 중심을 잡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강조했다.




kru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