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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촛불 '세월호 추모'로 시작…"탄핵까지 계속"

"촛불열기 식지 않아…탄핵정국 역할 주목"
촛불 누적인원 총 '1066만명'…헌정사상 처음

(서울=뉴스1) 사건팀 | 2017-01-08 10:14 송고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000개의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7일 열린 새해 첫 촛불집회에 시민 60만명이 참여해 해가 바뀌어도 촛불의 열기가 식지 않을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결정되는 동안 계속해서 촛불을 들 것으로 보여 탄핵정국에서 촛불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광화문에 60만명(경찰추산 광화문광장 2만4000명, 부산 등 지역 총 1만40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지역에서는 4만5000명이 집결해 9일 세월호참사 1000일을 앞두고 진행된 11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약 65만명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퇴진행동은 세월호참사 1000일을 추모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주제에 맞춰 촛불문화제를 전국에서 진행했다. 슬로건은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였다.

퇴진행동은 "세월호에는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 이분들이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월호가 온전하고 시급하게 인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참사 당시 영상과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304명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1000일이 된 세월호참사를 맞아 오늘 촛불의 외침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리고 세월호는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2학년2반 허다윤 학생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아직 세월호에는 9명의 사람이, 생명이 있다"며 "새로운 선체인양이 시작되는데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함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했던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며 시민들에 "이 한 맺힌 가슴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단원고 생존 학생들과 포옹하며 서로 위로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어 세월호참사 당시 생존 학생 9명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생존학생 대표 장애진씨(20·여)는 "이곳에서, 시민 여러분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용기를 주시고 챙겨주신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조'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탈출한 것"이라면서 "(당시) 배가 기울고 물이 머리끝까지 들어와 공포에 떨었을 때 우리는 '많은 친구가 (이 안에) 있다, 구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들은 그냥 지나쳤다"며 참사 당시를 회상했다.

장씨는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장씨는 "박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고 말을 해줬다면 지금 같은 희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국가는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생존학생 9명 "우리가 다시 만날 때 열여덟 그 모습을 기억해줘"

마지막으로 장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기억하고 있을게"라며 "우리가 너희들을 만나는 날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열여덟 그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맺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생존 학생들에 다가가 서로를 마주 안았다. 이어진 유가족 발언에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2017년이야말로 이 나라 주인이 누구인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올바른 민주주의가 조성되는 한 해가 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행진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분향소 사진 현수막과 희생자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찍은 단체사진을 앞세우고 선두에 섰다. 총리관저와 헌재 앞에서는 '황교안 퇴출 노란 종이비행기 300개 날리기'와 '탄핵소추안 인용 판결문 낭독' 등이 각각 진행됐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5000여명의 시민은 △박근혜 퇴진-탄핵, 최순실·김기춘·우병우·재벌 등 관련자 처벌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 △아이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함께 사는 좋은 나라 대한민국' 등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이러한 촛불집회의 열기는 탄핵정국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촛불집회 참여 누적인원은 1066만명을 기록했다. 11차례의 촛불집회 참여 인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29일 3만여명 △11월5일 20만명 △11월12일 100만명 △11월19일 96만명 △11월26일 190만명 △12월3일 232만명 △12월10일 104만명 △12월17일 77만명 △12월24일 70만명 △12월31일 110만명이었다. 그리고 올해 첫 집회인 7일 64만여명이다. 단일의제로 1000만명 이상이 집결한 집회는 헌정사상 첫 번째이다.

한편 퇴진행동은 1월 한 달을 '국민대토론의 달'로 선언하고 가정과 직장, 생활 속에서토론결과를 홈페이지 국민토크(www.citizen2017.net)에 모으고 있다. 

퇴진행동은 '1000만 촛불의 광장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확장하고 우리 사회의 과제를 국민이 합의하자'는 뜻으로 각계의 토론 계획을 접수 중이다.

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 촛불집회에 앞서 세월호 1000일을 기억하자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17.1.7/뉴스1 © News1 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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