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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안희정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복수하는 정권교체 안돼"

[신년인터뷰] "潘은 오래된 과거, 나는 새로운 미래 대표"
"인지도 부족은 단점…당내 주자 토론 시간 늘려야"

(홍성=뉴스1) 박승주 기자 | 2017-01-06 07:00 송고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5일 도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5일 도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야권의 대선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19대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반대가 집권플랜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뉴스1과 신년인터뷰에서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국민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미래를 야권이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7년간 충남도지사로서 성취한 것이 있다면.
▶한국의 지방자치가 무늬만 지방자치여서 온전한 성과를 얘기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다만 서해안 문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 양성평등을 향한 여성 인권 실천 등 다양한 이 시대의 과제 대해 충남지방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왔다.

-어떠한 대통령이 되고 싶나.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복수하는 정권교체를 했다. 한풀이하고 분풀이하는 정권교체를 했다. 이런 식의 정권교체로는 대한민국이 망가진다. 저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기존의 여야, 진보·보수의 단순한 통합이 아닌 새로운 진보와 새로운 보수가 경쟁하는 민주주의의 통합을 이뤄내겠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안희정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국회는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고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대표할 것이다. 지방자치로 지역발전과 책임성을 높여 분권화된 나라로 갈 것이다. 지방정부와 행정이 훨씬 더 많이 국민에게 정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또 국민이 낸 세금을 눈먼돈으로 취급하는 정부 재정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이런 모든 것을 포괄해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것이다. '밀어붙인다', '싹쓸이'라는 단어는 과거가 될 것이다.

-경선 최대 라이벌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지도자가 선택되는 건 그 시대가 결정하는 것으로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봄이 되면 봄나물을 캐러 가는 것처럼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사람이 주목받고 선택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단순하게 무조건 정권교체하자는 정도의 문제의식이라면 재수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환을 이뤄내자는 문제의식을 갖고 찾으면 저같은 사람이 보일 것이다.

-최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손학규 대표는 인격적으로 정말 훌륭한 분이지만 좋은 정치지도자는 아니다. 이웃으로서 좋은 사람과 정치지도자를 보는 건 전혀 다른 기준이다. 민주주의 정치인에게 정당은 종교적 신념과 같다. 그 신념을 가지고 동지를 모으고 나라를 이끌겠다고 해놓고 해마다 종교를 바꾸는 것은 제가 볼 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같은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자 보수층의 강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충청권 입장에서 얘기하라면 반 전 총장은 오래된 과거를, 저는 새로운 미래를 대표할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충청도민이 선택할 것으로 보고 거기에 영남·호남이라는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충청도가 되자고 말하고 싶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약점이 있다면.
▶후보로서 인지도가 좀 약하다. 앞으로 저를 국민에게 잘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집권세력 일원으로서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은 저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자 훈련과정이었다.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내 문제로 생각하고 고민했다.

-경선을 하다 보면 서로 간의 약점도 언급하게 될 텐데.
▶개인적 개성이나 개인사에 대해서는 가능한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라 살림을 하는데 유능한지, 공적 자리에서 공익과 사익을 구별할 만큼 도덕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지 그사람이 완전한 인격체인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다만 후보들이 어떤 시대를 열고 그 길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은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5일 도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5일 도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떤 청사진을 가졌는지, 어떤 사람하고 같이 일할 사람인지를 유심히 볼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도전이 계파의 집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세력을 만들어 당을 접수하고 대한민국 접수하는 방식의 대선을 치르면 그 정권은 망한다. 계파나 정파의 집권이 아닌 정당의 집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민 모두의 승리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반적 판세나 흐름이 정권교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선인데.
▶그렇다. 정부와 국가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니 국민이 나서서 시대를 바꾸려고 한다. 바로 여기에 야권의 고민이 있다.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국민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국민이 바라는 미래를 우리는 준비하고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네가 했던 것에 무조건 반대로 하겠다'는 식으로는 새 시대를 못 만든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반대가 집권플랜이 돼서는 안 된다.

-개헌에 소극적인 편인데 임기단축론이나 결선투표제에 대한 생각은.
▶개헌에 적극적이다. 개헌하자는 주장이지만 제대로 해야 한다. 정치지도자들이 모여 학자들을 데려다 뚝딱뚝딱 만들면 개헌이 쉽겠지만 그렇게 만들면 안 되지 않나. 국민적 논의기구와 절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대선 선거전략으로 써서도 안 된다.

-지지율을 올릴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예비후보자로서 합법적 지위와 준비활동을 할 수 있게 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조속히 접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탄핵국면이라 할지라도 국민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해 내부적으로 토론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비전 중 외교안보전략에 대해서는.
▶차기지도자가 가장 주요한 과제로 풀어야 할 것이 안보외교전략이다. 우리의 먹거리이자 번영과 안전의 길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축에 지독하게 끼어있다. 북한은 핵무장으로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5000만이 어떻게 처신해야 한대라도 덜 맞고 하나라도 더 우리의 안전과 경제적 이득을 얻을지에 대해 정말 여우처럼 처신해야 한다.

-외교안보 사안 중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견해는.
▶전임 정부가 약속한 것은 한꺼번에 못 뒤집는다. 그렇게 뒤집으면 안 된다. 다만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한 외교안보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제 소견일지라도 다 오픈하기 어렵다.

-경제 정책에 관련해서는.
▶경제문제 핵심키워드는 역대정부가 해왔던 핵심키워드와 똑같다. 세계로 개방해야 하고 혁신해야 하고 개방형 통상국가가 돼야 하고 혁신주류형 경제가 돼야 한다는 것. 적극적 개방 통상전략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나라 부가 없다는 것과 혁신이 주도하지 않으면 추격자로부터 우리 제조업 기반을 못 지킨다는 것은 명백히 나와 있는 결론이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민주주의로만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 수 있다. 민주주의 지도자라 써놓고 독재정치 하겠다는 사람은 안된다. 무책임한 사람도, 현명한 군주가 되겠다는 사람도 안 된다. 민주주의 지도자를 선출해달라.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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