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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심 엄중히 받들겠다"…100m 앞 집회에 긴장

비상근무 속 오후 비서실장 주재 수석회의
내주 탄핵안 결의 앞서 朴 퇴진시점 언급 주목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2-03 14:46 송고 | 2016-12-03 14:47 최종수정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촛불집회를 앞둔 3일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앞 행진이 허용된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촛불집회를 앞둔 3일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앞 행진이 허용된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청와대는 3일 제6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긴장감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전날(2일) 법원이 청와대 100m까지 행진을 할 수 있다고 허용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들겠다"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날 출근해 비상 대기하며 수시로 회의를 갖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수석들은 이날 오전에도 부분적으로 집회에 대비해 논의를 가졌고,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전체 회의는 오후에 열린다.

한편 지난 주 일부 수석들이 집회 현장에 나가 민심을 직접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 때에도 일부 참모들 시위 현장에 나가 상황을 지켜볼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 역시 관저에서 TV로 집회를 지켜보면서 참모들로부터 집회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집회·시위 간 안전 유지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309개 중대 약 2만5000명의 인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집회 측 추산 15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던 서울 지역에는 258개 중대 약 2만명의 경찰이 집중배치 될 예정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2주 연속 4%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 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앞서 열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에 앞서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오는 9일로 예상되는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 대통령이 퇴진일정을 오는 7일 오후6시까지 직접 밝히지 않으면 탄핵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압박함에 따라 청와대는 이에 대한 대응 방향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등과 면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비주류 의원들을 불러 탄핵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여야 합의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고, 또한 박 대통령과 여당 비주류 간 회동이 실제로 성사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청와대 참모는 "아직 회동이 정해진 건 아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내부에서 탄핵을 놓고 서로 맞서면서 탄핵안 가결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퇴진 시점을 언급하는 대신 여야 정치권의 '퇴진 일정' 협의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3일 촛불집회 규모와 주말 정치권 움직임을 보고 여당 비주류에 제시할 카드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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