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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담화 후 정치권 분열에 느긋해진 靑 …'여야 합의부터'

당초 특검·탄핵 '운명의 주'…기자회견 연기說 등
3차담화 후 '탄핵대오' 균열…사퇴시점 안밝힐 듯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2-02 16:18 송고
청와대 © News1

당초 특검·국정조사·탄핵으로 '운명의 한 주'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청와대가 다소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지난 주말만 하더라도 특검·탄핵을 앞두고 '190만 촛불 집회'에 이어 전직 국회의장 등 국가원로, 친박(親박근혜) 핵심의원들의 '자진 사퇴' 촉구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긴박감이 이완돼 가고 있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면서 여야 합의에 의한 퇴진을 밝히자, 이틀 뒤 새누리당이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탄핵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도 1일 긴급 대표회동을 갖고 2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본회의 의결 합의를 시도했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실패하는 등 탄핵동력에 이완을 가져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당초 2일 표결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국민의당이 9일로 늦췄다가 다시 5일로 당기는 분열된 모습이었다.

이에 따른 여론의 역풍에 야 3당은 다음 날인 2일 원내대표단 회의를 갖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2일 발의하고 9일에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도 이날 오전 비상시국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박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천명하라고 요구하면서 '만약 이 이때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오는 9일 예정된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야 3당이 여론의 비판을 받으며 뒤늦게 '단일대오' 구축에 나섰지만, 여당 비주류 내부에서 탄핵을 놓고 서로 이견을 맞서면서 탄핵안 가결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여 비주류-야 3당 간 '탄핵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자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대국민담화 이후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 늦어도 내주 초엔 열릴 것 같았던 기자회견도 늦춰지는 등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일단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여야 협상부터 지켜보겠다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기자회견, 담화 등의 일정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퇴진 로드맵에) 대한 여당안(案)과 야당의 구상 등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내부에선 다음 주 중 회견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퇴진 시점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여야 정치권의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먼저 국회가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내년 4월 퇴진' 당론과 관련해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여야가 조속히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여당 비주류의 '7일 오후 6시' 통첩도 있지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르면 주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과 면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에 있을 탄핵안 표결에 앞서 비주류 의원들을 불러 탄핵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여야 합의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비주류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과 여당 비주류 간 회동이 실제로 성사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청와대 참모는 "아직 회동이 정해진 건 아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월 초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참석한 청와대 오찬에서 언급한 발언들을 의원들이 공개하면서 혼선을 빚은 사실이 있어, 특히 이번 여당 비주류와의 회동에 대해 회의적인 참모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회동에서 퇴진 시점에 대한 언급 보다는 비공개로 개헌을 통한 '명예로운 퇴진'에 대한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irak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