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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③] 특검에 바란다…"대통령 의혹 진상 밝혀라"

세월호 7시간도…"특검, 기대 저버리지 말아 달라"
"국민기대 업고 강력 수사 '슈퍼특검' 됐으면"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03 07:00 송고
편집자주 자진사퇴를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로 정치권이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촛불민심도 가라앉기는커녕 되레 격앙되고 있는 양상이다. 뉴스1은 대통령의 3차담화 이후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국무총리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도 촛불을 들었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출범한 '특별검사'에 국민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특검을 맡은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64·사법연수원 10기)은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시민들은 특검이 규명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시민들 다수 "세월호 7시간 실체 규명해야"

인터뷰에 응한 시민 50여명 시민들은 특검이 진실을 밝혀야 할 부분으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가장 먼저 들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당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여러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당시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했다"고 해명했지만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당일 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아닌 국가 최고 통수권자로서 헌법에 주어진 책무를 다했느냐에 대한 의혹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박재민씨(26)는 "우리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 있었지만 대통령은 따뜻한 곳에서 모습을 감춘 '잃어버린 7시간'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그때 어떤 것을 했든 자신의 직무를 유기했고 해명마저 석연치 않은 것에 생각할수록 치가 떨린다"라고 말했다.  

인천 구월동에 거주하는 김지혜씨(25·여)는 "그 큰 배가 가라앉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그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왜 기억도 안난다고 잡아떼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세월호 7시간, 진실이 꼭 필요하다. 그 시간에 뭘 했는지가 아니라 왜 아무것도 안 했는지를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정철오씨(30)는 "세월호 7시간도 문제지만 그뿐만 아니라 구조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지를 초점으로 조사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대통령의 '범죄 연루' 부분에 대한 수사도 엄정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명백히 가리고 대통령이 얼마나 동조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규리씨(27·여)는 "특검이 가장 먼저 할 것은 우병우-최순실-김기춘으로 이어지는 국정농단 책임자와 실체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통령이 연루됐나, 안됐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이영진씨(52)는 "대통령의 직권남용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대통령이 어느 정도로 직접 개입을 했는지 명확하게 낱낱이 밝혀서 발표했으면 좋겠다"며 "지금도 국민들은 '대통령은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은 속은 거다, 불쌍하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뉘고 있다. 개입 부분이 밝혀지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이성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대면조사 해야…초강력 '슈퍼특검' 기대"

앞선 검찰 수사를 이어 받아 진실을 좀 더 규명하고, 이를 위해 박 대통령과 피의자들을 대면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현양씨(30)는 "그동안의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걸로 본다"며 "박 대통령과 연루자들을 대면조사해서 뇌물죄 부분을 파헤치고 연루가 됐다면 이를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최순실과 대기업 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명확히 조사할 것을 시민들은 주문했다.

박진혁씨(28)는 "최순실, 최태민 일가가 함께 얼마나 해먹었는지, 재벌과 얼마나 유착돼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어느 루트로 얼마를 빼돌렸는지 이 부분이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서은숙씨(54·여)는 "모든 비리를 다 수사해야 하고 다 일일이 파헤쳐야 한다"며 "K스포츠, 미르재단 모두 낱낱이 파헤쳐야 하고 최순실이 유용한 자금들을 다 몰수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결국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초유의 '슈퍼특검'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를 업고 강력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견이 없었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정모씨(34)는 "어떤 것을 수사해서 밝히든 간에 먼저 국정조사와 같은 꼴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조사 시 불참석 혹은 자료에 대해 그저 '몰랐다'고만 대답하는 '불량 응답자'에 대한 처리가 확실해야 어떤 진실을 밝히려 하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에서 근무하는 이수호씨(28)는 "특검은 탄핵과 연관될 수 있으니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것을 고려해 그 안에서 최대한 밝혀질 수 있는 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이 법적인 입증에 입각해 진행한다면 국민의 위임된 권한을 가진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정조사는 정치적 부분을 입증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뉴스1은 11월 30일 무작위로 길거리 시민을 55명을 상대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35명(63.6%)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11명·20.0%), 60~70대(9명·16.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33명(60.0%), 여성 22명(40.0%)이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11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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